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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명예기자의 눈 17] 성재필 명예기자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1-08-21 조회수 : 672
   예전엔 8월에 들어서면 성모승천 대축일 전에 고해성사로 마음을 깨끗이 씻으려는 사람들로 고해소 앞의 줄은 여느 때보다 길었다.
    어린이들까지 줄을 서 고해성사를 보기 위해 콩닥거리는 가슴을 안고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고해소 앞은 빈집인 양 허전하게만 보인다. 준비된 축일이고 생활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것이 문제다.
 
   고해소가 성당에 들어오기 전 로비 혹은 입구에 마련된 것은 성당 안에 들어오기 전에 모든 죄를 깨끗이 씻고 들어오라는 의미인데, 그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앞으로는 고해성사로 미리 준비하는 성모 승천 대축일을 보냈으면 한다. 고해성사를 자주하면 고백할 것이 더 많아진다. 죄가 더 많아져서가 아니라 흰 옷은 조금만 더러워져도 누추해 보여 빨듯이 영혼도 작은 죄로 더럽혀지는 것을 양심이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월 한 번은 못하더라도 대축일에 앞서서라도 고해성사를 통해 정화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선조들은 고해성사를 보기 위해 하루해를 걸어 사제를 찾아가는 힘겨운 길을 오가야 했다. 지금은 마음만 먹으며 너무나 쉽게 고해성사를 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고해성사 보기를 더디 한다면, 축일마저 먼발치에서 구경하는 듯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아닌지 뒤돌아 볼 일이다. 사랑과 희생과 봉사로 사셨던 성모님을 기억하고 본받는 이 기쁜 날을 아무런 준비없이 보낸다는 것은 너무도 죄스러운 일이 아닌가 한다.
 

성재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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