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판교 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 제1회 두밀축제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1-09-25
조회수 : 543
서로에게 나눔·사랑 선사한 ‘축제의 장’
2009년 설립, 성당 신축 공사비 부족으로 어려움 처해
현 사용 중인 임시성당 과태료 부과 … 성당 신축 시급
너도나도 가진 것을 기증품으로 내어놓았다. 누구랄 것 없이 먼저 먹거리를 장만하고 행사장을 정비하는데 나섰다. 서로에게 전하는 아낌없는 격려와 나눔, 사랑으로 꾸며진 문화축제의 장,‘두밀축제’의 서막은 그렇게 올랐다.
18일 판교 산운초등학교에서는 성남대리구 판교 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주임 한영기 신부, 총회장 윤홍식)이 주관하는 제1회 두밀축제가 펼쳐졌다.

교중미사 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문을 연 축제의 장에서는 각종 기증품과 협력업체 후원으로 구성된 바자가 이어졌다. 한쪽에서는 초등부 어린이들을 위한 은총시장과 중고등부 청소년들을 위한 놀이마당의 열기가 더해졌다. 특히 각 지역별 장기자랑과 인기가수들이 선보인 공연 무대는 축제의 흥겨움을 한껏 끌어올렸다. 신자는 물론 인근 지역주민들도 각종 공연을 즐기고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생필품을 구입하며 기쁨을 나누는 자리였다. 인근 본당 사제들과 회장단,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부부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지역 정관계 인사 등도 다수 참가, 격려인사를 전해 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또한 본당은 이에 앞선 17일에는 이종철 신부와 로사리오 성가단이 함께하는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마당극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판교 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은 지난 2009년 설립된 새내기 본당이다. 하지만 타 본당과 달리 설립 1년여 만에 새 성당 신축에 돌입, 현재 전 신자들이 새 성당을 지어 올리는데 혼신을 다하고 있다. 이번 축제도 지역주민들에게 본당공동체를 널리 소개하며 친교를 나누고, 아울러 공사 기금을 모으는 노력의 하나로 마련했다.
판교 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이 새 성당을 짓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은 1846년 병오박해 당시 신자들이 피신해 교우촌을 형성했던 ‘두밀’ 지역이다. 인근에는 수리산성지와 하우현성지를 두고 있는 지역 복음화의 주요 구심점이기도 하다. 또한 이 지역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유해를 미리내성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잠시 머무른 의미 깊은 곳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성남시 문화재 사료에서 가장 먼저 발견된 바 있다.
무엇보다 이 지역은 신도시 개발로 인해 전교를 위한 본당 설립이 절실하다. 이에 따라 2009년 설립된 본당은 공동체의 최우선 과제인 성당 신축을 위해 한 뜻을 모았지만, 갖은 난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선 비싼 토지 구입비로 인해 전체 공사비는 75억 원에 달하지만, 현재까지 절반도 채 마련하지 못했다. 게다가 현재 사용 중인 임시성당에는 계속 과태료가 부과돼 하루라도 빨리 새 성당을 완공해 옮겨가야 하는 실정이다. 인근 상가 등을 물색했지만 3000여 명의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할 만한 규모의 공간은 찾기 어려웠다. 신자들도 한뜻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본당 관할 지역 70%가 임대아파트인 현실에서, 이웃들의 도움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본당 주임 한영기 신부는 “현재 우리 본당 공동체는 눈물로 씨를 뿌리는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하나된 마음으로 희망을 안고 있다”며 “병오박해 당시 13가구가 가난과 박해의 두려움에 떨면서도 서로 격려하고 작은 것도 나누던 모범을 본받고자 노력한다”고 전했다.
윤홍식(요아킴) 총회장도 “두밀 지역은 아무것도 없는 터를 깎아 마구잡이로 집을 지은 곳이 아니라 우리나라와 한국교회의 깊은 역사적 숨결이 함께하는 중요한 곳”이라며“하루 빨리 이 지역에 성당이 세워져 두밀지역 신앙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복음화에 발 벗고 나설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새 성당 건립에 도움 주실 분 문의 031-8017-0012 본당 사무실, 후원 계좌 000-10041004-304 하나은행, 천주교수원교구
▲ 교중미사 후 각종 기증품과 후원으로 마련된 바자가 열려 신자를 비롯한 지역 주민들까지도 저렴한 비용으로 각종 생필품을 구입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 판교 성김대건안드레아본당 한영기 주임신부가 두밀축제 일환으로 열린 은총시장에서 초등부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9월 17일 본당에서 펼쳐진 한국 천주교 순교자 현양 마당극 모습.
▲ 이번 두밀축제에서 장기자랑과 인기가수 공연은 축제의 흥겨움을 끌어올렸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