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 순교 172주년을 맞이하여, 성인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높이 현양하기 위해 마련된 ‘수리산성지 순교자 현양대회’가 9월 24일 안양대리구장 윤종대(도미니코) 신부와 안양지구 내 사제, 안양 1지구 6개 본당 신자 및 순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리산성지(전담 박정배 베네딕토 신부) 야외미사터에서 봉헌됐다.
최경환 성인의 유해행렬로 ‘수리산성지 순교자 현양대회’가 시작되자, 미사 터에 앉아 있던 참석자들은 유해 행렬을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하며 경배했다.
제2부 순서로 한국 순교복자 수녀회 수원관구(관구장 양기희 분다 수녀) 수련원에서 마련한 순교성극이 공연됐다.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순교자현양과 125위 시복시성을 위하여 해마다 순교 성극으로 순회공연을 실시하는 한국 순교복자 수녀회에서 올해는 특별히 최양업 신부 순교 150주년을 맞이해 ‘수리산의 향기 최경환 프란치스코와 이성례 마리아’라는 주제의 성극을 선보였다.
최양업 신부 서한을 바탕으로 하여 표현된 최양업 성인 부모의 순교와 가문의 일대기를, 17명의 수녀로 구성된 출연자들은 성극으로 담아내어 이곳 수리산성지 현양대회에서 공연했다.
제3부는 ‘수리산성지 현양대회 미사’가 봉헌되었다. 안양대리구장 윤종대 신부는 강론을 통해 “‘우리는 과연 세상 안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왜 하느님 믿는지? 왜 성당에 다니고 있는지? 참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이해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103위 성인 순교자들을 기리며 지금은 하느님의 종 124위와 증거자 최양업 신부님시복시성 운동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신앙 선조들은 복음화에 앞장 서 선교하셨으며,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증거의 삶을 사셨다”고 전했다.
윤종대 신부는 ‘복음대로 사는 것이 하느님께서 진정 바라시는 것’이라면서, 이웃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교회에 나와 봉사하고, 함께 살아가는 ‘작은 순교’를 통해 내가 있는 삶 속에서 순교해야 하며, 이것이 진정한 순교자 현양이라고 강조했다.
비산동본당 주희경(베로니카) 씨는 성극을 보면서 가슴속 깊이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살면서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의무감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를 조금 버리고 희생하는 것이 진정한 봉사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것이 작은 순교의 실천이라는 말에 마음 찡했다”고 밝혔다.
인천 주안3본당에서 온 최순애(스테파니아) 씨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주시려고 하시는 것 같은 감동과 나태한 마음을 다시 일으켜주신 것 같다”면서, “너무 많은 은혜를 받고 신앙생활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리산성지 운영위원장 이성홍(라우렌시오) 씨는 현양대회를 맞이하여 성지개발과 발전에 많은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성지순례와 행사에 참여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선조들의 정신을 본받고 깨달고 체험하는 성지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교자 현양대회 후 ‘안양대리구 평신도 사도직협의회 2011년 하반기 연수 및 도보성지순례’가 윤종대 신부를 비롯해 임원 22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수리산성지 팔각정 돌탑에서 시작하여 8부 능선을 타고 2시간에 걸쳐 신앙의 선조들이 복음전파를 위해 온 몸을 바쳐 걸었던 그 길을 묵상하며 순례했으며, 마지막으로 최경환 프란치스코 묘역 앞에서 참배와 기도하며 도보순례를 마쳤다.
안양대리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이강웅(스테파노) 씨는 성지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기를 보냈다면서, “이곳이 하느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지원하고 힘을 합쳐 안양에 성지가 있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김선근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