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수 주교의 선종 10주기를 맞아 교구가 심포지엄과 추모미사를 봉헌하는 등 다양한 기념행사를 여는 요즘, 가톨릭신문 1998년 10월 18일자 김남수 주교 금경축 기사는 여러 감회에 젖게 한다.
1998년 10월 10일 오전 10시30분 정자동주교좌성당에서는 김남수 주교의 금경축을 맞아 축하미사와 축하식을 겸한 회고록 봉정식이 열렸다.
당시 교구장이었던 최덕기 주교를 비롯해 교황대사 조반니 바티스타 모란디니 대주교, 정진석 추기경(당시 대주교), 윤공희 대주교, 이문희 대주교, 나길모 주교 등 130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 평신도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큰 행사였다.
하지만 정작 특별한 것은 교구장의 금경축 행사 그 자체가 아니었다. 축하식에 김 주교가 지난 23년간 수원교구장으로 재임하며 그의 권유로 낳은 아기 100여 명이 참석해 그와 기념촬영을 한 것이다. 그가 생전 얼마나 생명을 사랑하고 출산을 장려했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주교는 축하미사 강론에서 “지난 50년간 사제로서 또 주교로서 하느님께서 당신 일꾼으로 불러주셨음에 감사를 드린다”며 “앞으로 한국교회가 큰 관심을 가져야할 북방선교를 위해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하며 선교에 대한 교회의 사명도 강조했다.
최덕기 주교는 축사를 통해 “주교님은 지난 50년간 사제생활을 통해 타고난 사제로서 그리스도의 참 향기를 발산했다”며 “후임 교구장으로서 주교님이 가르치신 생활과 모범을 따라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교구는 이날 김남수 주교의 사제생활 50년의 삶과 사랑을 엮은 회고록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를 발간해 김 주교에게 봉정했다. 김 주교의 사목표어이자 그의 신념과 철학을 나타낼 수 있는 구절인 ‘모두 하나되게 하소서’는 최근 열린 사목자 김남수 주교 선종 10주기 기념 심포지엄의 주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교구는 이 회고록을 판매해 김 주교가 심혈을 기울이는 북방선교 기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주교의 금경축을 알리는 당시 짧은 보도기사는 그의 선종 후 10년이 지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한다. 생명수호와 북방선교, 그리고 참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은 우리가 계속해서 이뤄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