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차 수원교구 성경특강이 6월 26일 성남대리구좌 분당성요한성당(성남·용인대리구, 1700여 명)과 6월 28일 정자동주교좌성당(수원·안산·안양·평택대리구, 1800여 명)에서 열렸다.
교구 복음화국(국장 문희종 신부)이 주관한 두 차례의 이번 특강은 ‘관계회복을 원하시는 하느님의 충실성’(예언서)을 주제로 한 김혜윤(베아트릭스·광주가톨릭대학교 교수) 수녀의 강의와 파견미사로 이어졌으며, 미사 중에는 수료증과 개근상 시상이 있었다.
강의 첫머리에 김혜윤 수녀는 교구 설정 50주년(1963~2013)을 준비하는 수원교구민들에게, “‘7년마다 지내는 안식년을 7번 곱한 후 그 다음 해’인 ‘희년’(禧年)[레위 25, 8~10 참조]의 의미는 중요하고도 거룩하게 다가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윤 수녀는, 신자들이 하느님 사랑을 깊이 깨닫고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며, 하느님께 돌아가겠다는 결단을 내릴 수 있도록 마련한 해가 바로 ‘희년’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곧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께로부터 와서 하느님께로 돌아가는 피조물(被造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희년은 단순히 ‘쉼’이나 ‘일 안함’이 아니라, 다시금 하느님과의 관계성을 재정립(再定立)하는 기간이라고 덧붙였다.
또, “인간이 세상의 중심이 될 수 없고 하느님(주님)만이 절대적으로 자리하신다는 성경의 가르침은 이 시대의 우리에게 환경신학 내지 생태신학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다”고 강조하며, “따라서 하느님을 세상의 중심에 놓아드리는 것, 이것이 희년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김혜윤 수녀는, 하느님이 완벽하고도 새롭게 세상(새 하늘 새 땅)을 창조(創造)하셨기에, 인간이 말하는 ‘새로움’이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윤 수녀는 20세기 위대한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스위스의 한스 우르스 폰 발타살(Hans Urs von Balthasar, 1905~1988)의 말을 인용, 강의 주제인 ‘관계회복을 원하시는 하느님의 충실성’을 풀어나갔다.
즉,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는 ‘아름다움’에서 시작하였으며(원체험), 이 관계는 지속적이며 영구적인 충실과 사랑이라는 모티브로 엮어지면서 하느님의 드라마로 기록되었고(성경), 이 관계에 대한 구체적이고 인격적인 통찰을 통해 인간은 ‘진리’의 가장 온전한 완성(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파악하는 것이 오늘 강의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것을 체득하는 것이 곧, ‘복음화(福音化)’라고 말했다.
세례성사 받은 지 3년 지났다는 이상빈(시몬·69·성복동성마리아요셉본당) 씨는 “‘여정’에 합류하여 1년 6개월 동안 4복음과 바오로서간을 공부해왔다”며 “그동안의 성경지식을 일상생활에서 구체화하는데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정은(리베라타·43·지동본당) 씨는 “창세기부터 마태오복음까지 ‘일반 여정’과 함께 한 4년 6개월 동안 참 좋았다”며 “성경 말씀을 자기식대로 해석하는 오류에 빠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차분하게 하느님 말씀을 전해주시는 베아트릭스 수녀님의 오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사 때는 물론 소공동체 반모임 등에 항상 갈색의 성경책을 갖고 다니며 그때그때 마다 성경을 펼쳐본다고 전했다.
신구약 6년 개근상을 수상하기도 한 조해용(베드로·60·부곡동성요셉본당) 씨는 “‘말씀’에 빠져든 6년이라는 시간은 즐겁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며, “데레사 수녀님 등 훌륭한 신앙의 참모습을 본받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교구 복음화국은 오는 8월 말경 2012년도 2학기 ‘여정’ 강의를 개강, 여정 첫걸음 18개, 일반여정 129개, 은빛여정 56개 등 3개 과정 총 203개 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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