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리구 월피동성당(주임 최중혁 마티아 신부)에서는 지난 7월 첫 주와 8월 첫 주 아주 이색적인 성가정 미사를 봉헌하였다.
선정된 가정이 한 달 동안 실천한 것을 발표하고 가족이 서로 발을 씻겨주는 세족례와 실천하면서 서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로 써서 미사 강론 중에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이 행사는 본당 청년회가 주최가 되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으며 앞으로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지난 7월 달에 발표한 가족은 신승용(스테파노·47) 가족이었다. 이 가족은 한 달 동안 매일 모여서 가족기도 후에 묵주기도 바치기를 실천했으며, 가족기도 전후와 가족이 다함께 모여 식사하는 동안 가족과 대화 나누기를 실천하였고 또한 서로를 위해 화살기도 바치기를 실천하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온가족이 매일 모여서 ‘묵주기도 바치기’를 가족기도 후에 꼭 해왔다”고 밝힌 신승용 씨는 “그 모습을 하느님께서는 보시기에 좋았다고 느끼실 것”이라고 체험을 말했다. 또한 온가족이 모여서 가족기도 전`후나 가족식사 시간에 대화를 나누는 시간은 가족 간의 소통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며, 많은 가족이 실천해보기를 권했다. 한편 “한 주에 한 번 씩 가진 가족 회의는 서로에게 가졌던 불만을 해소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가족을 위한 화살기도를 바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이번 8월 첫 주에 발표한 가족은 박신호(유스티노·38) 가정이었다.
‘서로 안아주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박신호 씨는 “아침 출근 시간에 서로 안아달라고 서 있는 가족을 보면서 참 행복을 느끼며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고 발표했다. 또 아내 정향숙(유스티나·38) 씨는 “‘가족이 함께 아침 먹기’를 실천하면서는 일 나가는 아내를 배려해 남편이 아침을 준비하는 모습에 행복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가족에게 ‘매일 전화하기’를 실천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또, “9살인 딸이 아침에 입맛이 없어해 실천하기 가장 어려웠던 것이 ‘가족이 다함께 모여서 아침식사하기’였다”면서, “하지만 온가족이 프로그램을 실천하면서 아빠와 아이들이 많이 가까워진 점이 너무 좋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중혁 신부는 “‘성가족 미사의 느낌을 좀 더 생생하게 전달할 수 없을까’ 청년회와 고민하다, 한 달 동안 가정에서 실천했던 것들을 모든 신자와 나누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가정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고 다른 가정에서도 실천해 보게 하는데 목적을 두었다”면서, “한 달 동안 실천했던 가정도 한 달만 실천하는 일회성이 아닌 계속해서 실천하기를 바란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청년회 회장 성연호(베네딕토·24) 씨는 “성가정 미사를 신부님, 수녀님 그리고 청년회에서 같이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많이 뿌듯하다”며, “이런 계기를 통해 성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이 가족 분들에게는 일회성이 아닌 앞으로도 계속 실천해 서로 사랑하면서 사는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박명영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