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토요 특전미사가 끝난 후 수원대리구 권선동본당(주임 배명섭 안드레아 신부) 신자들은 본당설립 25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전임 주임 신부를 초청해 특강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초청된 신부는 제2대(재임 2000.1.25~2004. 10.1.) 주임신부를 역임한 현 성남대리구장 조원규(야고보)신부였다.
조원규 신부는 인사말과 함께 “본당설립 25주년을 맞이하여 제일 먼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용서를 청하고 더 열심히 믿음과 사랑의 행진을 이어가자”며 강의를 시작하였다.
조원규 신부는 순교자성월을 맞아 100년에 걸쳐 박해를 받은 한국천주교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 순교자들이 하느님께 삶을 봉헌하고 목숨을 잃는 상황을 보면서도 계속해서 순교자들이 나왔던 이유는 순교자들의 믿음이 살아계신 하느님을 증거했기 때문이며 그들을 통해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순교자들의 삶은 첫째 예수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이었고, 둘째 주님에 대한 신앙때문에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버리는 삶이었으며, 셋째는 예수님을 따르고자 십자가의 삶을 선택하고, 넷째 신앙안에서 모든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철저한 신앙의 삶이었다”고 정의 했다.
순교자들의 이러한 삶이 가능했던 이유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으니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라는 부활에 대한 희망,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조원규 신부는 “위선과 가식으로 가득 차 있는 오늘날, 진실과 정의, 사랑과 용서에 목말라있는 현대의 우리는 순교자의 후예로서 얼마나 신앙을 증거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면서, “불의에 저항하고 사회적·윤리적 질서를 지키는 민족의 보초, 하느님의 보초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삶에 성실하고 진리 증거에 용감하고 죽음에 처하더라도 기뻐하는 순교자의 정신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사명이며 책임”이라고 역설했다.
조원규 신부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은 지금이며,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고, 가장 중요한 일은 그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것이다”라는 톨스토이의 작품 내용으로 결론을 맺으면서, “선으로 악을 이겨 내어 하느님 보시기에 행복한 본당이 되도록 함께 노력하는 신앙공동체가 되어 달라”고 교우들에게 주문했다.
강의가 끝난 후 대성당을 가들 메웠던 교우들은 조원규 신부에게 몰려와 인사를 나누었다. 조원규 신부는 재임당시 사목위원들과 다과시간을 가지며 추억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조정현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