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순교 166주년 순교자현양대회가 9월 23일 미리내성지에서 안성지구 8개 본당을 비롯해 신자들 8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주교와 평택대리구장 김화태(제르바시오) 신부를 비롯해 교구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이날 미사는 성 김대건 신부 유해 행렬을 앞세우고 사제단이 입장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성효 주교는 이날 미사를 시작하며 “200여 년 전 순교하신 선조들의 신앙고백이 우리 삶 안에서 울려 퍼지는 은총을 청원한다”고 기원했다.
그리고 강론을 통해 이성효 주교는 “오늘 우리들 위로 하늘이 열려 있고 하늘에 있는 천상교회와 땅에 있는 이 지상교회가 오늘 우리가 바치는 순교자현양미사를 통해서 하나가 된다”며, 우리 한국 천주교회의 크나큰 장점은 ‘많은 순교자들의 피로 이 교회가 세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순교자들의 후손인 우리들이 거룩한 삶을 맛볼 수 있기 위해서는 사제성소와 수도자성소 개발에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면서, “그래야 지금으로부터 200년 후 순교자 현양대회를 할 후손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신앙 유산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성효 주교는 마지막으로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산다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잘 사는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우리는 다시금 우리의 신앙의 선조들을 기억하고 이 땅에 오묘한 방법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면서 우리 또한 이 땅에서 복음의 산 증인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대교구에서 두 딸과 현양대회에 함께 참가한 박정희(프란체스카·중계본당) 씨는 “선교하신 선조의 신앙을 되새기기 위해 자주 미리내성지를 참배하는데, 오늘도 맑은 하늘처럼 마음도 맑게 하고 성인들의 신앙을 본받고, 많은 성소로 사제들과 수도자들이 새롭게 탄생하시어 우리들의 신앙과 함께 영원히 하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미사 후 성인유해 경배예절이 거행됐다. 이성효 주교를 선두로 사제단과 신자들은 유해에 경배하며 순교자들의 영원한 안식과 하느님의 자비를 청했다.
송재순·배정애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