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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명예기자가 만난 사람들] 신구약 필사 10회 완필한 서정동본당 윤정구(68. 토마스)

작성자 : 박명영 작성일 : 2012-10-29 조회수 : 820
   “필사 완필 10번 놀라셨다고요. 그거 별거 아닙니다. 말씀과 함께 살다보면 그냥 필사가 매일 기도가 되어 버리더라고요.”
 
   일상생활에서 항상 하느님을 체험하고 살고 있다는 평택대리구 서정동본당 윤정구(68. 토마스)씨는 현재 16년 걸려서 성경 필사 10회 째를 끝마치고, 또 11회 째 탈출기를 필사하고 있다. 수원교구청 성경 특별 전시장에 전시된 그의 필사본을 보면서, 무엇이 그를 이렇게 성서 필사에 매달리게 했는지 궁금했다.
 
   돌아보면 처음 필사 때 기억이 난다는 윤정구 씨는 필사를 시작한 1997년에는 눈이 침침하여 돋보기 없이는 볼 수 없었고 시력이 나빠 책 읽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필사를 포기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렇게 필사를 해나가던 어느 날, 독서대에서 말씀을 봉독하던 중 갑자기 눈이 밝아지는 체험을 하게 되었고 그뒤 그는 안경을 벗고도 선명해진 시력으로 10회의 필사를 끝마칠 수 있었다고 했다.
 
   ‘필사의 은총으로 믿음이 자라고 굳건해졌으며, 하느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그는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사도 4, 20)라는 성경구절을 묵상하면서 “이제 저는 필사의 은총을 전하는 봉사를 하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라고 고백했다.
 
   일상생활에서 항상 하느님을 체험한다는 그는 놀라운 체험들을 쏟아놓았다.
   필사 시작 시 낙농업을 하다가 위기를 겪게 되었다. 단속이 강화된다는 발표에 2천만 원을 들여서 시설을 갖추기 어려워 사업장의 문을 닫고 10개월 째 쉬고 있던 어느날, 본당에서 신앙학교 2년에 걸쳐 하던 선교사가 “성경을 쓰면 눈이 밝아져 밝은 것을 깨닫게 된다”고 하여 처음 필사를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필사를 시작한 후 처음 취직자리가 들어왔을 때 그는 고민을 하였다고 했다. 필사를 하면서 하느님께 ‘시간 봉헌’을 약속하며 독서 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퇴근이 7시라고 하여 평일 저녁 미사에 독서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 포기하려 하니 그 직장에서 6시에 퇴근해도 좋으니, 출근하라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또, 어느 날 주유소에서 일을 하다 손님이 ‘기름을 가득 채워 달라’는 말에서 자신은 얼마나 하느님으로 가슴을 가득 채우고 살고 있는지를 돌아보았고, ‘참새가 모이를 많이 주어먹으려면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속담을 보다가 하느님 말씀을 채우기 위해 그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나 기도하고 필사했던 시간을 4시로 앞당겼다고 말했다.
   한편, 아들이 취직 시험에 도저히 붙을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느님이 개입하여 아들이 합격하는 은총도 체험하였다는 그를 보면서 ‘하느님께서 그를 참 많이 사랑해 주실 것 같다’고 말하자, ‘본인도 그것을 깨닫고 항상 감사하며 살아간다’고 했다.
 
   현재 부인도 4회째 필사 완필을 앞두고 있고, 1남 1녀인 자녀들 또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박명영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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