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해남 등 농장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반찬 판매
수익금 부모에게 버려진 멕시코 아이들 도움 주고자 마련
올바른 먹거리 문화 보급과 멕시코 어린이들을 위한 특별한 바자가 열렸다.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총원장 박미숙 수녀)는 10월 28일 과천시 문원동 수녀원 마당에서 먹거리, 의류, 수공예품 장터를 마련하고 유기농 먹거리의 중요성을 알렸다.
이번 바자는 말씀의성모영보수녀회 수녀들이 용인과 해남, 원주 등의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반찬 등을 판매해 수녀회가 운영하는 멕시코 모렐로수주 고아원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멕시코 고아원은 최근 보호 아동을 20여 명으로 늘렸으며, 악기연주와 성경공부, 상담심리치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멕시코 고아원에서 사목하고 있는 정옥엽(안젤라) 수녀는 “엄마들이 마약과 알코올 중독에 빠져 학대 받고 버려진 아이들이 대부분”이라며 “바자를 통해 많은 도움을 주시는 수녀회와 신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아원이 있는 멕시코 모렐로수주 꾸에르나마까 교구는 멕시코시티 남동부에 위치해있으며, 물과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열악한 상태다. 몰몬교와 여호와의 증인 등 신흥종교 또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수녀들은 이날 EM(Effective Micro-organism, 유용미생물)으로 만든 퇴비를 사용해 재배한 고구마, 야콘, 양파, 배추, 무, 땅콩 등은 물론 효소, 유기농 채소로 직접 담근 김치와 반찬 등을 홍보했으며, 의류와 완구, 가구 등의 기증품도 판매했다.
총원장 박미숙(레지나) 수녀는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외국농산물과 인스턴트식품에 젖어있어 안타깝다”며 “올바른 먹거리 보급과 멕시코 고아원 운영을 위해 마련된 이번 바자에 많은 신자들이 호응해주셔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 10월 28일 과천 문원동 말씀의성모영보수녀원 마당에서 열린 바자.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