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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안양엠마우스 선데이 아카데미 방학식 및 은총시장

작성자 : 김윤희 작성일 : 2012-12-24 조회수 : 788

 
   12월 23일 안양엠마우스(센터장 김창해 요한세례자 신부)에서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선데이 아카데미 방학식 및 은총시장을 열렸다.
   5월에 개교하여 처음 맞이하는 방학식에 앞서 학생들을 위한 은총시장이 먼저 열렸다.
 
   이경애 젬마(안양엠마우스 사무국장·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수녀는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봉사자와 교사들에게 “아이들을 사랑으로, 따뜻하게 대하자. 은총잔치에 참여하는 어린이들에게 존중하는 말투를 사용하고, 함께하는 부모님과의 대화에도 신경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선데이 아카데미’라는 이름은 안양엠마우스를 이용하는 어린이들이 스스로 붙인 이름이다. 우리나라 미래를 걱정하고, 복잡한 환경 속에서 다문화가정의 어린이들의 정신적인 건강을 염려하여 안양엠마우스에서 마련한 학과과목과 예능과목을 배우는 어린이들이 주일마다 모이면서 ‘SUNDAY ACADEMY 안해요?’라고 질문하면서 자연스럽게 따오게 되었다고 한다.
대학생, 공무원, 교사, 대학원생 등 다양한 직업군을 가진 교사들과 원어민, 안양예고의 학생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코오롱 글로텍(주)의 후원으로 선데이 아카데미는 운영되어지고 있다.
 
   안양엠마우스 선데이 아카데미에서는 국영수를 중심으로 하는 학과과목과 예능과목을 함께 배울 수 있으며, 통기타, 미술, 문예창작 등을 배우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자신감을 회복하기도 한다.
 
   지난 11월 24일 있었던 ‘안양 엠마우스 이주민센터 다문화가족 예술제’에 노래, 통기타, 바이올린 연주, 영어 동요 등으로 학생들이 찬조출연을 한 것이 촉매제가 되어 더욱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안양예고 3학년 윤소진(엘리사벳·월피동본당) 양은 “문예창작반에서 시를 전공하고 있다. 고 3이 공부를 해야 할 시기에 봉사를 한다고 주위에서 질타를 받기도 했는데, 단국대학교에 입학이 결정되었다. 어머님들에게 한글 공부를 지도하고 있는데 봉사를 하며 책임감이 생기고, 공부도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아이들 교육도 중요하지만 어머니들에 대한 학습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르치면서 배우는 것이 더 많다”면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주위 친구들을 보면 거친 말, 상스러운 말을 거침없이 쓰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말의 소중함,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딸 셋(제이미, 엘라, 딘)을 키우는 에이미(40세·필리핀) 씨는, “한 달 수입으로 집 월세를 내고, 세 아이들의 뒷바라지와 생활비를 지출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했다. 학원은 돈이 없어 보낼 엄두도 내지 못하는데, 이곳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하면서 학업성적도 좋은 편이라며 고마워했다.
 
   김창해 신부는 “8월 부임 후 특수사목지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뭔지 생각해야 했다. 시설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어 어린 시절을 지낸 ‘고향’같은 느낌을 갖도록 해주고 싶다. 안법고등학교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학제와 주일학교 시스템을 접목시킨 ‘선데이 아카데미’의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은총시장을 하자는 의견도 내게 되었다. 처음하는 은총시장이라 어린이들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방학식에서는 “지난 7개월 동안 뜻 깊은 시간을 보내고 오늘 방학식을 하게 되어 기쁘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안양엠마우스 선데이 아카데미는 이제 1살이다. 여러분들은 우리의 희망이다. 건강하고 뜻 깊은 방학을 지내고 2013년 2월 17일 개학식 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했다.
 
  박선옥(4학년·학생대표) 양은 “친구들과 정답게 지내며 우정을 나누어 너무 기쁘고, 안양엠마우스에서 더 많은 시간을 친구들과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옥수(36세·베트남) 씨는 “안양엠마우스에 오면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대화를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 베트남에서 한국인 직장을 다녔었고, 한국에 온 지 10여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한국말이 어렵다. 엠마우스에 다니고 나서 한국말이 많이 늘었고, 언어에 대한 공포를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가정과 직장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일하게 되어 기쁘고 안양엠마우스의 신부님과 수녀님, 선생님들께서 따뜻한 마음으로 이끌어 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선데이 아카데미에 열심히 나와서 공부와 예능에 임해 준 학생들에게는 상장과 부상이 주어졌다(▴또박또박 큰 목소리상 - 한글반 최지현 외 6명 ▴예쁜 글씨상 - 한글반 메리슬레 이진일 외 3명 ▴방긋방긋 미소상 - 한글반 엘라 외 4명 ▴정다운 친구상 - 한글반 제이미 외 4명 ▴아름다운 소리상 - 3명).
 
   선데이 아카데미의 봉사자와 교사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진 후 기념사진으로 뜻 깊은 방학식을 마무리 했다.
   한편, 안양엠마우스에서는 오는 1월 17일 서울랜드로 ‘건강한 겨울 지내기 - 눈썰매 타러 가기’를 계획 중에 있으며, 2월 17일에 개학식을 할 예정이다.
 

 

김선근·김윤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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