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장찬헌 아넬로 신부)은 은혜로운 회개의 여정인 사순 시기를 맞아 2월 24일 신자들의 내적 성찰에 도움이 될 ‘사순특강’ 첫 번째 시간을 마련했다.
이날 오전 250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교중미사를 주례하며 특별강론을 맡은 김영삼(요셉·용인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신부는, 장찬헌 주임신부의 사제수품 동기이며 ‘14년 연상’인 자신을 소개했다.
“세상의 ‘고통’들이 ‘부활의 힘’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고 서두를 꺼낸 김 신부는, 사순 제2주일인 이날 제1독서(창세 15,5-12.17-18)의 ‘아브람과 계약을 맺으신 하느님’과 제2독서(필리 3,17-4,1) 및 복음(루카 9,28ㄴ-36)의 내용인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중심으로 50분 동안 강의를 이어갔다.
어린 시절 새벽 네 시쯤이면 깨어 일어나 늘 기도하시던 외할머니와의 좋은 추억을 떠올리기도 한 김영삼 신부는 “물리학자가 되고자 했던 고3때, 기도와 희생적 삶을 사셨던 외할머니의 임종을 지켜보며, 방안에서 ‘신비롭고 영적인 사랑의 물결’이 통과하는 체험을 한 적이 있다”며 가족사의 한 단면을 밝히기도 했다.
대학입학 후 휴학 중 어느 날 조그마한 성당 앞줄에서 50대의 한 자매가 들고 있는 ‘9일기도’ 책을 보며, ‘저 책으로 외할머니께서 기도하셨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임종 시 겪었던 그 ‘신비 체험’이 또다시 재현됨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하느님이 정말 살아 계시는구나! 나를 살리시기 위해 외할머니의 기도와 희생을 도구로 삼으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때 죽는 날까지 어떤 ‘고통’이라도 기쁘고 달갑게 이겨내겠다는 것과 아울러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겠다는 ‘두 가지 약속’을 지키려 ‘수도원 입회’ 후 ‘신학교 입학’의 과정을 거쳐 사제가 됐다고 밝혔다.
“결국 외할머니의 ‘기도’가 승리했다는 사실이 제 영혼 안에서 작용했다”며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영삼 신부는, “어떤 고통이나 실의 속에서도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요한 15,9)는 말씀처럼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결코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야한다”고 전했다. 김영삼 신부는 ‘서로 사랑하고 기도하는 삶’이 ‘우리를 부활로 이끄는[변모시키는] 힘’이 된다고 거듭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한편, 곤지암본당은 오는 3월 3일에는 이성효(리노·교구 총대리) 주교, 10일 성성진(바오로·인천교구) 신부, 17일 박상일(대건안드레아·안양대리구 청소년국장) 신부의 ‘사순특강’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22일(금)에는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 상영이 이어진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