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는 3월 3일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장찬헌 아넬로 신부)을 방문, 미사를 집전하고 강론에서 이같이 신조어 ‘빠·삐·따’를 지어내며, 자신을 희생하고 하느님을 향하는 사랑의 행위인 ‘순명’을 강조했다.
330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교중미사를 주례한 이성효 주교는 강론을 통해 “제1독서에서, 모세가 노예살이에서 이스라엘 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이끌어냈듯, 우리도 예언자적 시각으로 아내를, 남편을, 부모님을, 자녀를 바라볼 수 있어야한다”며 “악의 유혹에서 벗어나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을 섭취할 수 있도록 삶의 태도를 바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곤지암, 너 결코 작은 고을이 아니어라!”며 본당공동체를 격려한 이성효 주교는, “교회가 오늘 사순 제3주일을 맞아 제2독서를 통해, 영적 양식과 음료가 필요함을 전하고 있다”며 “하느님 나라에 이르기까지 순례 여정에 있는 우리는, ‘신약의 모세’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깊이 간직하며 알찬 삶을 맺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또한, “실로암 탑 붕괴로 열여덟 명이 깔려죽었음을 예로 들며 예수님이 하신 말씀,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를 묵상하면 전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회개’는 죄를 뉘우치는 것뿐만 아니라 모세가 자기 민족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인도했듯 내 이웃을 ‘죽음에서 생명으로’, ‘멸망에서 구원으로’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에제키엘 예언자의 “너희는 옷을 찢지 말라, 심장을 찢어라!”를 전하며 강론을 맺었다.
소공동체위원회 총무 이현주(체칠리아·44) 씨는 “‘빠·삐·따’로 집약되는 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깊이 새겨야 할 말씀들을 주교님께서 또박또박 알아듣기 쉽게 일깨워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봉사활동으로 이따금 언짢은 기분이 들어 ‘투덜거렸던’ 기억들을 날려버릴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중미사 후 이성효 주교는 성당 마당에서 유아와 어린이·청년·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신자들 머리에 두 손을 얹어 축복해주었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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