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장찬헌 아넬로 신부)은 3월 10일 사순특강 세 번째 시간을 마련했다.
사순 제4주일인 이날 290여명의 신자들이 참례한 가운데 성성진(바오로·인천교구) 신부가 교중미사를 집전하고 복음 내용인 ‘돌아온 탕자’를 주제로 특별강론을 맡았다.
“사순시기의 중반을 넘어서며 자신을 들여다보고 ‘마음속의 어두움’을 걷어냈는지 성찰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고 서두를 꺼낸 성성진 신부는 “오늘 복음 중 ‘돌아온 탕자’의 비유 말씀은, 인간 내면의 고통을 샅샅이 아시는 하느님께서 끊임없이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에 “사랑과 구원의 만남에서 인간 가까이 오시려는 의지인 ‘하느님 자비’를 밀쳐내는 삶을 살아서 되겠는가?”라고 말한 성성진 신부는 “오늘 루카 복음 중 등장인물인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 그리고 ‘큰아들’과 ‘작은아들’은 우리 모습을 그대로 비춰주는 ‘반면교사’들이다”고 전했다.
성성진 신부는,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고 자신만을 생각하며 장자권(長子權)의 우월감에 사로잡혀 남의 잘못을 용납하지 않는 ‘큰아들’과, 남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지독한 이기주의자로서 재산을 탕진한 내면이 텅 비어있는 ‘작은아들’을 분석하면서, “우리 각자는 어쩌면 그 ‘큰아들’인 동시에 ‘작은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강 말미에 렘브란트의 그림 ‘돌아온 탕자’를 들어 보이며 신자들에게 설명한 성성진 신부는, “오늘 루카 복음에 나오는 아버지의 마음은 바로 하느님의 마음”이라며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부족함과 잘못을 다 아시면서도 우리를 조건 없이 사랑하신다”고 전했다.
성성진 신부는 “죄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시며 죄인의 회개를 기뻐하시는 하느님은, 지금도 그렇게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며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무상의 은총인 파스카 잔치에 기쁜 마음으로 참례하자”고 강조하며 강론을 맺었다.
성성진 신부는 남미의 적도 근처 콜롬비아 메델린 대교구에서 17년간 선교사로 활동한 후 최근 귀국했다.
한편 곤지암본당은 오는 3월 17일 교중미사 중 박상일(대건안드레아·안양대리구 청소년국장) 신부의 사순특강(Ⅳ)을 가질 예정이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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