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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밀알 하나] 쑥쑥 올라가는 건물 / 한상호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3-03-18 조회수 : 615
5개월의 공사 기간 중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다. 공사를 시작한지 약 2개월 정도 지나 동생을 시작으로 우리 모두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소화제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약을 먹어봤으나 효과가 없었다.

거의 열흘간을 24시간 통증으로 고통을 당하다가 큰 도시 병원에 나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물을 끓여먹지 않은 결과로 병균에 감염됐다는 것.

결국 강한 항생제를 먹고 보름 만에 회복은 했지만 거의 귀국까지 생각할 정도였다. 하지만 건물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가는 것을 보면 모든 고통과 피곤함이 사라지면서 신바람이 나고 용기가 샘솟았다.

드디어 5개월째 접어들면서 성당과 사제관 그리고 진료실의 건물이 완전히 모습을 갖추게 됐고 기초공사를 마무리 한 다음 9월 중순에 모두 한국으로 들어갔다.

이제 미장을 하고 타일을 붙이고 축대를 쌓는 마무리 작업은 내 몫이 됐다. 다음해인 2012년 6월 3일 삼위일체 대축일에 축성식과 봉헌식을 하기로 했으니 그때까지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이때부터는 본당 신자들이 많이 동원돼 한 마음으로 본당 세우기에 온힘을 다했다. 본당의 안나회와 나자렛회의 자매들은 매일 나와 인부들 식사 준비와 돌 나르는 일을 열심히 도와줬고, 어린이들까지 나와 법석을 떨었다.

아무것도 없던 이곳에 큰 성당과 사제관이 이렇게 빨리 우뚝 서게 되니 이곳 교우들이 나보다 더 흥분하고 기뻐했다. 이곳 사람들은 잠비아식으로 하면 몇 년은 족히 걸릴 공사인데 이렇게 일 년 만에 끝난 것은 한국식 ‘빨리 빨리’ 덕분이라고 입 모아 이야기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렇게 큰 공사를 큰 탈 없이 잘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신 하느님의 크신 은혜와 물심양면으로 뒷바라지 해주신 교구 주교님과 모든 신부님들 그리고 신자 여러분들의 덕분이라고 믿으면서 이렇게 외치고 싶다.

“이곳 아프리카 형제들을 위하여 기도해주시고 아낌없이 후원해주신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한상호 신부 (원로사목자·아프리카 잠비아 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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