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삶’에 대해 여러 가지 힌트를 얻게 된 만 하루 동안이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최언진(마리아·67·부회장)
성남대리구 곤지암본당(주임 장찬헌 아넬로 신부)은 4월 5~6일 ‘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 서울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2013 소공동체 봉사자 피정’을 가졌다. 소공동체위원회(위원장 장귀미 엘리사벳)가 주관한 피정은 17개 구역의 구역장 및 반장 등 33명을 대상으로 김영익(루도비코·예수 그리스도 고난 수도회) 신부의 지도로 1박2일 동안 성찰 기도와 묵상, 강의 등으로 진행됐다. 김영익 신부는 피정 첫날「거룩한 평신도, 먼저 너 자신을 사랑하라!」를 주제로 3시간 20분 동안 대화를 통한 강의를 이끌었다.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준말인 ‘피정’을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현실(지금 이곳)에 더 귀중하고 긍정적으로 머물기 위해 자신을 쇄신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김영익 신부는, “피정은, 늘 문제 속에 있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파견된 삶을 잘 살도록 하느님 나라와 사랑의 삶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그 예화로, 30년 경력 주부의 설거지, 수도자 봉급 등의 사례를 들기도 했다.
ME 지도사제이기도 한 김영익 신부는 “취미·입맛·생각 등이 서로 다른 부부가 하나이어서는 안 된다”며 “일직선이 아닌 수평선의 삶을 살아야한다”며 “배우자가 각각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며 같은 지향의 동반자로서 ‘건강한 긴장감’ 속에 살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세례로 그리스도께 합체된 ‘평신도’는 기본적으로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라며 “내가 나를 거룩하게 ‘인식’할 때 나는 거룩하게 살 수 있으며 함부로 살 수 없다”고 했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마태 22,39)는 말씀같이 사랑의 기준은 ‘나 자신’”이라며 “나를 돌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함은 ‘폭력적 사랑’에 다름 아니다”고 전했다.
많이 알려진 「어머니의 북어 대가리」사례를 든 김영익 신부는 “어머니로서 자녀에게 자신이 무슨 음식을 좋아하는지 알려줄 필요가 있다”며 “‘총체적인 나’ 즉 나의 육신·인격·영혼·삶을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의를 맺으며, ‘몸의 영성’과 ‘대화의 기술’을 강조하기도 했다.
7일 교중미사 후 본당 교육관에서 열린 소공동체위원회 4월 월례회의 중 각자 피정 소감을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도와 봉사와 겸손으로 예수님의 삶을 실천해야 함을 마음 깊이 새기는 영적 양식을 채웠다” - 장귀미(엘리사벳·57·소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집안·본당·구역·회사 일 등으로 시간에 쫓기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차에 이번 피정으로 자신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을 더 사랑하고 아껴주기로 다짐했다. 신앙생활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 이현주(체칠리아·44·소공동체위원회 총무)
“이미 ‘지난날’이나 불확실한 ‘앞날’에 집착하거나 미련을 두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 – 이것이 앞으로 나의 좌우명이 될 것이다. 몇 년간 연락이 끊겼던 지인에게 과감히 전화할 수 있는 ‘용기’도 얻었다” - 최은경(클라라·43·오향리 반장)
장찬헌 신부는 총평을 통해 “본당에서 시행하는 야유회가 ‘선택사항’인 반면, 피정이나 교육은 반드시 참여해야하는 ‘의무사항’”이라며 이번 피정에 참가한 구역장·반장들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느라 겪는 삶의 시련들을 이겨낼 힘을 주는 ‘십자가상’을 선물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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