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수원교구 내 각 본당과 기관들이 주말농장과 텃밭 가꾸기에 열심이다.
성남대리구 도척본당은 6일 미사 후 성당 텃밭에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감자를 심었고, 안양대리구 별양동본당은 문원동성당 신축부지에 주말농장을 분양하고 신자들이 간단한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했다.
평택대리구 죽백동본당(가칭) 공동체도 텃밭을 마련, 지역별 주말농장을 운영 중이다. 4~12월 운영되는 지역별 132㎡ 규모의 농장에서는 다양한 농작물을 자유롭게 재배할 수 있고, 신자들의 단합과 친교를 나누는 장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안산대리구 장곡본당도 최근 텃밭 분양을 끝냈다. 1필지당 만원씩 분양해 모은 금액으로 공동으로 사용할 농기구를 구입해 신자들의 경작을 돕고 있다.
텃밭을 통해 이미 다양한 효과를 거둔 공동체들도 있다. 용인대리구 송전본당은 지난해 인근 텃밭에 콩을 심어 순교자성월 맞이 전신자 성지순례 기금을 마련했다. 본당 주임 이규철 신부는 “단순히 콩을 심는 것만이 아니라 이러한 기회를 통해 신자들 간에 일치와 화합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본당뿐 아니라 교구 내 여러 기관 등도 텃밭 가꾸기에 한창이다. 오산 노틀담유치원은 만 5세 아동들에게 감자심기와 웃거름 주고 오줌액비 만들기 등 텃밭 가꾸기 활동을 진행 중이다. 또 이주민센터 발안 엠마우스는 2011년부터 인근 텃밭에 한국 채소부터 필리핀에서 가져온 채소까지 다양한 모종을 심고 수확을 계획하고 있다.
발안 엠마우스 전담 제리 말라탐바 신부는 “필리핀 채소들을 키우니 필리핀 노동자들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잘 자라면 음식을 만들어 나누어 먹을 생각”이라고 전했다.
오혜민 기자 (oh0311@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