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퇴촌본당 산북공소(회장 이상수 스테파노)는 4월 14일 본당 및 공소 등 450여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산북성당 봉헌 3주년 감사미사’ 및 ‘다문화 가정 고향 보내기 음악회’를 열었다.
최덕기(바오로) 주교는 오전 10시 30분 감사미사 강론에서 “부활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제자들이 주님 따르는 삶을 포기한 채 생업인 어부생활로 돌아간 것은 어리석음의 한 모습”이라며 “다시 부활하신 예수님 모습을 접하자 부활을 믿고 세상에 예수님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의 은총에 힘입어 부활의 증인으로 살고 있는가?”라고 반문한 최덕기 주교는 “예수님께서 차려주신 아침식사의 따뜻한 사랑을 통해 거듭난 제자들처럼 우리도 예수님을 증언하는 삶을 살자”고 신자들에게 청했다.
영성체 후에는 ‘산북공소 - 우리가 걸어온 길’ 동영상 상영, 후원자들에 대한 감사장과 다문화 가정 두 부부(바르 크리스티나와 필립보, 델라 크로즈 안나와 요아킴)에게 고향방문 증서 전달식이 이어졌다.
부인 바르(크리스티나·26) 씨, 딸 슬아(카타리나·4) 양과 필리핀 루손 섬 카바나투안(Cabanatuan)의 처가를 방문할 이송구(필립보·46) 씨는 “아내의 친정집을 세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게 해주신 최덕기 주교님을 비롯한 산북공동체에 감사드린다”며 “‘창조주의 어머니’ Pr.(단장 김영용 가브리엘)을 통한 레지오 활동 등 신앙생활을 바탕으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점심시간 ‘아나바다’ 행사에 이어 오후 3시부터 공소 인근 산북 게이트볼 장에서 열린 ‘다문화 가정 고향 보내기 음악회’는 산북공소 주일학교 초등부 어린이들의 신명나는 풍물놀이로 막을 열었다.
박철용(베드로) 씨의 사회로, 한량무(춤추미 무용단), 성금연류 가야금 산조(박세연·이지수), 김동진류 대금 산조(양평 대금·가야금 동호회), 아라리아(춤추미 무용단), 사명/주님 따르리(산북공소 성가대), Con te partiro(퇴촌본당 김대우 모세 주임신부), Ave Maria/임이 오시는지(정영순 체칠리아), Panis Angelicud(김광현 안드레아·서울대 건축학과 교수), Carry me back to old Virginy/월계꽃(최덕기 바오로 주교), Dark eyes/새타령/아리랑(Quartet Su, 현악4중주) 등 1,2부로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특히 ‘Carry me back to old Virginy’와 ‘월계꽃’을 열창한 최덕기 주교가 자리로 돌아가자 300여 명의 관객이 박수와 환호로서 앙코르를 청했다. 다시 무대에 오른 최덕기 주교가 김대우 신부를 비롯한 신자들과 함께 손에 손을 잡고 ‘만남’을 합창하며 하느님 안에서 일치된 모습을 보였다.
음악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신자들과 즐거운 표정으로 악수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한 최덕기 주교는 “오늘 3주년 행사를 통해 다문화 가정도 공소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깊이 연결돼 있다는 자긍심을 느끼며 더욱 융화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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