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칙은 인간과 세계가 걸어가야 할 길을 제시해 주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표명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계를 향한, 인간과 세계의 미래를 염려하는 교회의 메시지이자 삼천년대를 향해 온 인류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안내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1장은 ‘회칙 「새로운 사태」의 특징들’이라는 제목 아래 ▲첫 번째 사회 회칙 ▲정의에 관한 첫 번째 회칙 ▲인권에 관한 첫 번째 회칙 ▲연대성의 원리와 보조성의 원리에 관한 첫 번째 회칙 ▲가난한 사람들에 관한 첫 번째 회칙 등 다섯 가지 중요한 특징을 꼽았다.
현재 직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반드시 숙고하도록 인도하는 일종의 초대로서 제2장은 인간 생활의 경제적 영역의 보호를 위한 올바른 개혁은 국가의 의무라고 지적하는 「새로운 사태」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올바른 개혁을 위한 사회와 국가의 책임에 대해 강조한다.
회칙의 중심부인 제3장은 ‘거짓된 구조’의 붕괴를 가져온 동인을 언급하고 있으며, 제4장은 교회의 가르침을 담는 동시에 구체적으로 창조된 재화의 공동 사용에 관한 법에 대해서 깊이 있는 가르침을 제시하고 있다. 회칙의 마지막 장에서 교황은 복음의 사회적 메시지는 단순히 하나의 이론으로 취급돼서는 안 되며, 애덕을 기초로 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위한 하나의 동기 내지는 기본적 지침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주년은 「새로운 사태」와 그동안의 사회 회칙들의 사상을 진단하고 교회와 세상이 나아갈 바를 면밀하게 제시하고 있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계획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하는 현대세계에서 바람직한 정치적이고 경제적, 사회적인 사회건설의 청사진을 신학적으로 제공한다. 이 회칙은 전반적인 사회문제를 분석하면서 최근에 변화하는 세계 정치사의 흐름에 대비한 건전한 민주사회의 건설과 재화의 정의론은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하는 경제생활의 방향과 지침을 진지하게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