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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밀알 하나] 최병조 신부 (수원교구 이주사목위원장) - 우리나라 문화를 수용하는 것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3-07-21 조회수 : 806
   결혼이민여성 A씨는 어느 날 남편의 핸드폰에 ‘오빠 뭐해, 전화해’하는 메시지가 적혀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화가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누구냐고 물을려고 하니 핸드폰을 몰래 본 것이 부끄러워 처음에는 넘어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오빠, 빨리 와’라는 말이 적혀있어 정말 화가 나서 시어머니에게 말했답니다. 시어머니가 남편을 불러 물으니, ‘이것은 스팸문자’라고 남편이 말하면서 자지러지게 웃었다고 합니다.
 
   오래 전, 이주민들과 제주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당시 천안함이 침몰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모두들 안전을 걱정하면서, 모두가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걱정이 돼 현재의 가족인 남편과 아이들은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묻자 그들도 당연히 같이 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B씨는 결혼이민남성입니다. 어느 날 그는 고추를 따러 아내의 친정으로 갔다고 합니다. 고추 따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장인어른이 원하시는 일이라 열심히 했는데, 쉬는 시간에 막걸리를 대작하는 것은 감당할 수 없었고, 게다가 술을 마시고 고추를 따는 일을 하는 일은 더욱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문화에서 온 이주민들이 우리나라의 문화를 수용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종종 목격하게 됩니다. 더욱이 술자리에서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하는 것과, 일상에서의 여러 가지 형태로의 강요는 그들에게 강압으로 다가오는 것으로 느끼게 합니다.
 
   저는 이주민들에게 우리나라의 건전한 문화를 알려주고, 나아가 이들과 타인을 배려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이들은 절반 이상이 한국인이고, 그들의 고국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그들에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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