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대리구 판교성프란치스코본당(주임 박경민 프란치스코 신부)은 2월 18일 본당 1층 프란치스코홀에서 ‘하느님의 종 124위 순교자의 영성’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이날 오후 8시부터 두 시간 동안 김길수(요한사도) 전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가 진행한 강의에는 7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해, ‘순교자 영성’을 통한 ‘새로운 복음화’의 노력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강의 첫머리에 김길수 교수는 ‘순국·순직·순장’ 등과 비교해, “교회 전문용어인 ‘순교(殉敎)’는 ‘신앙을 증거하기 위해 죽음을 당하는 일’”이라며 “이를 증명하기 위해 질료적(質料的)이고 형상적(形相的)인 요건이 따른다”고 했다.
성인이 단 한 분인 오스트레일리아와 일곱 분의 성인을 둔 미국의 사례를 설명하기도 김길수 교수는, “200여 년의 한국교회 역사는 단지 흥미로운 옛 추억이 아니라,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와 눈물과 절제’ 위에 쌓아올린 역사”라고 강조했다.
하느님의 종 124위 중 충청도 홍주 출신의 부유한 양민인 ‘원시장 베드로’(1732-1793)의 생애를 설명하며 김길수 교수는, “원시장 순교자는 ‘주님 뜻대로의 삶’만이 영생을 얻는 ‘진정한 행복’임을 증명해 보인 분”이라고 소개했다. 원시장 순교자를 두고 이웃 사람들이 “저 호랑이 같던 사람이 천주교를 알고부터 양처럼 순해졌다”고 한 것은 착한 표양을 보이며 어려운 이웃을 도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오완수(바오로·55) 씨는 “신앙의 모범으로 삼아야 할 ‘순교자 영성’을 깊이 알고자 특강에 참석했다”며 “한국교회의 초석을 다진 선조들의 신앙을 본받아 생활 속에서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가 1997년부터 ‘하느님의 종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을 통합추진한지 17년만인 2014년 2월 7일, 프란치스코 교황성하는 시복 반포를 승인함으로써 마침내 ‘124위 순교자’ 시복이 결정된 바 있다.
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