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대리구 광명지구 소공동체위원회(영성지도 허정현 요한세례자 신부)에서는 2014년 소공동체 봉사자 신앙 강좌 2번째 시간을 3월 12일 광명성당(주임 홍창진 요한보스코 신부)에서 실시했다.
6개 본당(광북, 광명, 광문, 소하, 철산, 하안) 봉사자 450여 명과 상임위원, 평단협, 제분과 봉사자 150여 명, 총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신앙강좌’에서 이근덕(헨리코·화서동성당 주임) 신부는 ‘노자(도덕경)을 통해서 본 평신도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강의했다.
이근덕 신부는 강의에서 “‘도덕경’은 ‘정치하는 사람들(통치자, 대통령, 장관, 황제, 군주)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려야 하는가?’에 대해 심도 있게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그 내용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면, 우리 동네, 우리 성당, 우리 지역, 우리 구역, 우리 반, 우리 집, 더 내려가면 나 자신이 자연의 질서를 깨닫고 그 질서에 맞게 잘 다스려야 되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니까 그 내용을 담아서 우리에게 전해주는 것”이라고 이날의 강의 내용을 정의했다.
“‘아름다움과 추함, 선함과 악함’ 등의 개념은 모두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라고 말한 이근덕 신부는 “소공동체의 봉사자로서 그 지역식구들 안에서 비교하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부터 중심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 “자연은 이 세상을 운행하면서도 결코 자기 주장을 하지 않는다”면서, “자연의 질서에서 우리는 겸손함을 배워야 하며, 특히 리더는 마음의 공간이 비어 있어야 구성원들이 평화를 느끼고 쉬었다 가고 하소연도 하고 그 안에서 머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예수님은 때리면 맞고, 지라면 지고, 못 박으면 박히고, 찔리면 찔리고, 아무저항도 하지 않으며 가장 낮은 곳에 계셨다”고 말하고, “우리가 어떤 소공동체 봉사자로서 할 역할은 ‘나를 따르라고 휘어잡는 것’보다, 내 안에서 구성원이 자연스럽게 숨을 쉴 수 있도록 비어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일”이라고 강조하였다.
마지막으로 이근덕 신부는 평신도 봉사자는 ‘중간 관리자’라는 것을 명심하면서, “나를 비우고 고요하게 머물면서 도덕경을 통해 여러 가지 지혜를 배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허정현 신부는 “노자에게서 성령론을 듣는 느낌이었다”며, “너무 인위적으로 하지 말고 자연의 흐름대로 맡겨보자는 말씀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소하동성당 소공동체위원회 위원장 이인자(엘리사벳) 씨는 “이근덕 신부가 강의를 쉽고 편안하게 해 주어, 봉사자로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 지를 재미있게, 인상 깊게 들을 수 있었다”고 했다.
광명성당 소공동체위원회 총무 송정희(루치아) 씨는 “‘분심이들 때 생각을 멈추라’는 것과, ‘자신을 비우고 겸손하라’는 심도 있는 강의를 들어 너무 좋았다”고 하며, 봉사를 하니까 이런 좋은 말씀도 듣고 행복하다며 웃었다.
장정숙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