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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밀알 하나] 양기석 신부(수원대리구 사회복음화국장)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14-05-18 조회수 : 640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해에서 진도 9의 강진이 발생하고 이에 따른 쓰나미로 후쿠시마 핵발전소 4기가 폭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천주교창조보전연대 사무처장을 맡고 있던 나는 회원들과 탈핵에너지교수모임과 함께 2011년 6월, 2012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독일을 방문했다.
 
   독일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나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탈핵을 선언했다.
   우리 일행은 독일 연방정부와 지방정부, 국회의원, 대학교수, 시민단체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탈핵의 당위성과 그 실현가능성에 대해 확신에 찬 설명을 들으며 한국도 탈핵사회로 전환해야 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후쿠시마 사고로 탈핵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독일 정부는 종교인과 일반인을 포함한 17인으로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이 문제를 다루었다고 한다. 모든 논의가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수차례에 걸친 토론회에 일반시민들이 직접 혹은 인터넷과 전화로 참여해 내린 결론은 17기의 핵발전소 중 노후한 8기는 즉각적으로 폐쇄하고 나머지 9기는 2022년까지 폐쇄한다고 결정했다. 독일 의회는 이를 되돌리기 위한 그 어떤 행동도 불법이라는 법률을 통과시켰다.
 
   우리 일행은 왜 핵발전소 문제를 ‘윤리위원회’에서 다루었는지 궁금했다. 독일 정부와 국회의원, 시민단체 관계자의 답은 명확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자연적 생활기반은 법의 보호를 받는다’는 헌법 조항에 근거, 핵발전소와 핵폐기물처리장을 포함한 문제는 미래 세대가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을 떠안는 문제이기에 ‘과학’의 문제가 아니라 ‘윤리’의 문제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핵발전소를 폐쇄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서 미래 세대까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와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안전하게 살 권리를 요구하는 것은 유권자로서의 당연한 권리이다.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것은 하느님의 소유이기에 착한 청지기처럼 온전한 모습으로 되돌려 드려야하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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