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교육 현실 극복하는 대안학교 설립 목표
학생들 자신에게 맞는 진로 정하도록 조언
학부모 대상 강연회·코칭 프로그램도 실시
▲ 이정철 신부는 “대안학교를 설립, 학생들에게 학교생활과 배움의 즐거움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전했다.
‘교육은 왜 하는 것일까?’
이 물음은 경쟁 위주의 사회 속에서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에게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간과했던 부분이었다.
단내성가정성지 전담 이정철 신부를 중심으로 한 가톨릭 교육 모임 WTP(Why Truth Purpose)는 ‘무엇이 교육인가’에서 출발해 ‘교육을 통해 얻어진 바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넘어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
“ ‘교육은 왜 하는 것일까?’라는 이 물음을 쫓아가다보면 근원적인 질문과 맞닥뜨리게 되지요. 왜 태어났고, 살고 있는지 하는 것들입니다. 그것에 대한 답이 종교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삶과 종교를 분리해 바라보는 우리에게 삶이 종교 안에 들어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개념전환이 이뤄지는 것이지요. 계속되는 ‘왜’(Why)라는 질문을 통해 진리(Truth)를 찾고, 그 진리는 우리를 삶 안에 목적의식(Purpose)을 갖도록 이끌어 줍니다.”
이것은 대안학교 설립을 목적으로 시작한 WTP의 교육 철학이기도 하다. WTP는 우리 교육 현실의 대안을 모색, 공동체를 만들고 대안학교를 설립하고자 하는 생각으로부터 비롯됐다.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한 방법을 터득해나가도록 도와주자는 생각들이 모인 것.
이를 바탕으로 WTP는 진학, 취업에만 집중돼있는 우리의 목적의식을 앞당겨오는데 주목하고 있다. 종교적 삶의 틀 안에서 바라본 본질과 방법론을 더해 진로를 삶의 방향을 잡아나가는 축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이에 WTP는 25일과 30일 각각 평택대리구 진사리성당 대강당과 교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학부모 대상 강연회도 마련한다. 또한 곧 바로, 강연회 연장선상에서 부모로서 자녀의 목적의식을 끌어내는 코칭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진로 문제를 진학, 취업에만 맞추다 보니 대학에 입학해 전공을 결정할 때나 진로를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 진로를 위한 목적의식을 앞으로 당겨오도록 한다면 공부의 의미를 찾고 자발적인 노력이 가능해지는 것이지요.”
이론 연구, 강사진 등을 구성원으로 한 WTP는 무한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가지 주제에 매여 있는 것이 아닌, 아이디어를 나누고, 대립된 의견을 조율하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앞으로 설립하고자 하는 대안학교도 이같은 토론 방식을 활용할 겁니다. 자유를 누려보지 못한 이들은 오히려 그 자유를 겁내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에게 선택과 사고의 자유는 물론, 시간의 자유를 주려고 합니다. 지금은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이지만, 앞으로 대안학교를 설립하고 잘 키워나감으로서 학교생활과 배움이 즐거운 것이라는 점을 일깨워주고 싶습니다. 이 계획들이 현실화 되고, 점차 발전해나간다면 우리가 가진 교육 비법을 배우기 위해 찾아오는 경우도 생겨나지 않을까요?”
이우현 기자 (helen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