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 9일 삼척시에서는 ‘원자력사업 유치 기원 및 범시민대회’가 열렸다.
그날 행사에서는 전체 삼척 시민 중 96.9%가 서명한 ‘핵발전소 유치 찬성 서명부’를 가지고 핵발전소 유치를 기정사실화 했다. 공무원, 읍면동장, 통리반장이 나서서 받은 유치 찬성 서명부에 서명한 인원이 삼척시 인구보다 더 많았고, 이후 수정을 통해 96.9%의 시민이 핵발전소 유치를 찬성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핵발전소 유치 찬성 41.1% 보다 반대가 45.5%로 높게 나왔다.
3월 10일 삼척핵발전소유치반대 대책위원회 상임대표 박홍표 신부님께서 ‘한편의 쇼 같은 원전 유치결의 대회를 보며’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셨다. 그리고 3월 11일 TV에서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장면을 방송했다.
1982년 삼척시 근덕면 일대가 핵발전소 건설 예정부지로 선정된 것을 시점으로 삼척은 벌써 30년이 넘는 긴 시간동안 핵발전소 반대 운동을 벌여왔다. 1998년 12월에는 삼척핵발전소 건설을 포기한다는 정부의 발표를 이끌어내 1999년에 삼척 근덕면에 ‘원전백지화 기념비’를 세우기까지 한 반핵운동의 상징적인 도시였다.
그러나 2010년 김대수 삼척시장에 의해 핵발전소 유치 신청이 이루어져 다시금 반핵운동이 불같이 일어났다. 그 중심에 박 신부님이 있다. 현재는 원주교구 문막본당 주임으로 계시지만 삼척시 도계본당에 계실 때부터 유치반대 대책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세례 받은 천주교 신자였던 당시 김대수 삼척시장은 고소, 고발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박 신부님을 괴롭혔지만 신부님은 시종일관 하느님의 창조세계를 위협하는 핵발전소 건설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다. ‘핵발전소 때문에 핵핵 거리는 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하시곤 하는 분이 박 신부님이다.
‘핵발전소 건설반대’를 공약으로 내건 무소속 김양호 후보가 62.4%의 높은 지지율로 시장에 당선됐다. 삼척의 대표적 탈핵 운동 실천가 무소속 기호 11번 이광우 후보가 1위로 시의원에 당선됐다. 박 신부님의 바람대로 삼척이 한국 탈핵의 상징이 될 날을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