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성체성혈 대축일을 앞둔 6월 20일, 수원대리구 권선동성당에서는 ‘성체신심 1일 대피정’이 실시됐다.
수원교구 지속적인 성체조배회 (회장 이소남 카타리나 · 영성지도 배명섭 안드레아 신부)가 주관한 이날 피정은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라는 주제로 회원 및 신자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9시30분 찬양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묵주기도를 봉헌하고 성시간을 가졌다.
배명섭 신부는 인사말에서 “휴대폰을 사용하기 위해 건전지를 충전하듯 우리도 영적으로 충전해야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다”면서, “주님 안에서 충전함은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되고, 밖에 나가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여야 한다”고 했다. 또 “내가 만족하는 사랑이 아니라 상대가 필요한 것을 채워주어 그 사람이 만족하고 행복할 수 있는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말하고, “이러한 사랑의 삶을 살려고 하면 우리는 부드러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침묵 중에 공동으로 성체조배를 한 후 회원들의 서약 갱신과 성체강복 예절이 이어졌다. 오전 피정이 끝나고 참석자들은 제공된 콩국수로 점심을 먹으며 회원간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오후에 계속된 피정은 최덕기(바오로) 주교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최덕기 주교는 어릴 적 아파하는 자신의 개를 위해 첫 청원기도를 드렸다는 이야기로 특강을 시작하며 청원기도에 대해 설명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가 사실 7가지 청원을 하는 기도’라고 말한 최덕기 주교는 “우리가 부족함이 많기 때문에 청원기도를 바치는 것”이라며, “다만 우리가 세상에서 원하는 것만을 기도하지 말고 청원기도가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인가를 먼저 살피고 하느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성령을 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덕기 주교는 “기도하는 사람의 몸가짐과 기도하는 시간도 중요하다”면서,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사람이 되려면 ‘첫째 성경말씀을 생활화하기, 둘째 성체 안에 계신 주님과 일치하는 사람 되기, 셋째 이웃사람들을 위한 봉사생활을 잘하는 사람 되기, 넷째 교회공동체와 일치하는 생활하기’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견미사는 교구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이성효 주교는 “성체 안에서 오래 머무를 줄 아는 신자들이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일 때 다른 신자들도 ‘성체조배회’에 참석하게 할 수 있으며, 이것이 피정의 목적이며 바람”이라고 강론했다. 또, 이성효 주교는 엠마오로 가는 길에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접근했던 방식을 언급하며, “성체조배를 할 때 하느님 말씀을 펼치고 내안에 받아들여 우리의 스승 예수님을 만나 우리의 마음이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성효 주교는 교구 ‘50주년 교서’를 설명하면서 “교서에는 성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교서를 읽고 묵상하여 그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사제와 수도자 성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한 이성효 주교는 ‘주님 안에서 늘 기뻐하십시오. 거듭 말합니다. 기뻐하십시오, 우리 그리스도 신앙인의 삶의 기본원리는 기쁨이며, 이 기쁨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부터 옵니다.’라는 ‘50주년 교서’ 93항으로 강론을 마무리했다.
조정현·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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