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 걸으며 자신이 지고 있는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해보고자 시작한 제14기 청년도보성지순례가 8박9일 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시편 140,2)를 주제로 열린 도보성지순례 참가자들은 오후 2시 교구청 지하 1층 강당에서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주례의 미사 봉헌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이번 순례 여정은 4일 교구청에서 열리는 발대미사를 시작으로 ▲황새바위성지 ▲신양공소 ▲솔뫼성지 ▲팽성성당 ▲미리내성지 ▲기산성당 ▲남양성모성지 ▲갓등이 피정의집을 거쳐 12일 교구청에 이르는 약 261km 구간이다. 이번 도보성지순례는 오는 8월 아시아청년대회와 한국청년대회가 함께 열리는 대전교구 성지에서 교구로 향하는 여정으로 마련됐다.
이번 순례에는 전체일정 61명, 단기일정 8명, 봉사자 22명 총 91명이 참여했다. 순례자들은 도보 중 묵주기도 3만8380단을 바치고, 38만8927걸음을 걸었다. 또한 이번 순례 중에는 십자가 목걸이를 순례를 시작하며 걸고, 마칠 때 봉헌하는 방식으로 매일 자신에게 주어진 십자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나윤주(베로니카·24·공도본당)씨는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발걸음도 다르고 보폭도 다르기 때문에 첫날 걸음을 걸을 때는 저만 잘하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지만 혼자 걷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걷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성지순례를 하며 매일 신부님과 함께 아침에 미사를 봉헌하면서 한 걸음 한 걸음 주님께 걸음을 내딛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 일인지 몰랐다”고 성지순례의 감동을 전했다.
파견미사를 주례한 이성효 주교는 “이천년 전 이스라엘 사람들의 눈빛 하나하나를 보면서 그들에게 하늘나라의 신비를 밝히신 예수님께서는 여러분 하나하나를 보면서도 각별한 사랑을 드러내고 계신다”며 순례자들을 격려했다.
청년도보성지순례는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고, 조국의 통일을 기원하며,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리고 보편적인 사랑을 배우고자 열리는 행사로 많은 청년신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성지순례다.
김진영 기자 (nicola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