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31일 오전 10시. 성남대리구 광주성당 성모상 앞마당에서는 주임 김길민(크리스토포로) 신부와 보좌 권진희(그레고리오) 신부를 비롯해 수도자와 평신도들이 손님 맞을 준비로 분주했다. 6개월 후 하느님의 백성으로 거듭나게 될 ‘예비신자’를 기쁜 마음으로 반갑게 맞는 ‘환영식’이 교중미사 중 있기 때문이다.
대성전 제대 왼쪽에는 ‘순교로 이은 신앙, 선교로 열매 맺자!’라고 쓰인 현수막이 세로로 길게 늘여져 있고, 성전 밖 성모유치원 앞에는 ‘새 가족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라는 내용의 플래카드가 내걸렸다.
레지오 마리애 ‘주님의 종’과 ‘천주의 성모’ 두 꾸리아 단원들이 ‘사랑합니다!’ 어깨띠를 두르고, 성당 정문 입구에서 멋쩍어하는 예비신자들에게 환한 미소를 머금고 다가가 꽃을 달아주고 성전 안 좌석까지 안내했다.
오전 11시. 초·중·고 반(8~19세), 청년 반(20~35세), 성인 반(36~65세), 어르신 반(66세 이상) 등 70여 명의 예비신자가 모였으며, 김길민 신부의 환영사와 성가단의 축가에 이어 모두 함께 ‘만남’ 노래를 불렀다.
예비신자 한형섭(72) 씨는 “모친(사비나)께서 생전에 ‘성당에 나갈 것’을 권유하셨는데, 그 유언을 따르게 돼 기쁘다”며 “그동안 열의가 식어있던 아내와 함께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자녀들도 세례성사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선교분과장 최윤미(아녜스·55) 씨는 “지난 7월 1일부터 300명 입교를 목표로 ‘새 가족 찾기 선교운동’을 펼쳐왔다”며 “본당의 영적, 인적, 물적 자원을 총동원하여 실시하는 ‘관계 선교 6단계’를 부단히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추석 전이라 성묘, 벌초 등 여러 사정으로 환영식에 참석 못한 분들이 꽤 된다”며 “명절 이후에 예비신자 수가 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광주본당에서는 선교운동 결과, 본당 관할 입교신청자 400여 명, 타 본당 관할 입교신청자 73명, 냉담자 회두 10명 등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총회장 주광수(베드로·62) 씨는 “예비신자들이 ‘그리스도 향기를 품은 당신을 만나서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교우들이 신앙적으로 잘 이끌어줬으면 참 좋겠다”며 “일상에서의 ‘좋은 표양을 보이는 것이 곧 선교’”라는 소감을 밝혔다.
성기화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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