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무처장 김상순 신부는 “사무처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듣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깊게 느낀다”고 했다.
(사진 이지연 기자)
“사무처는 교구과 본당이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뒤에서 돕는 일을 하죠.”
사무처장 김상순 신부는 자신의 역할이 “교구의 일을 뒤에서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처는 세부 부서마다 특색이 다른 여러 업무를 담당하고 있지만, 비서, 행정, 홍보전산, 학교법인, 사제평생교육 등 하나같이 ‘지원’하는 일이다.
“본당에서는 교구에서 오는 문서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지 못했어요. 교구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문서는 그 하나하나, 또 그 안에 담긴 글자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해요.”
사무처, 특히 사무처장의 주요 임무는 바로 문서 관리에 있다. 교구청에 많은 부서들이 있지만, 특히 사무처장은 교회법에서 “교구청의 기록 문서들이 수집되고 정리되며 또한 교구청의 문서고에 보관되도록” 보살피기 위해 선임돼야 한다고 명시할 정도로 교회 안에서 중요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사무처장에 임명돼서 가장 어려운 점이라면 ‘모른다’는 것이에요. 배우면서 해나가고 있죠. 오래 근무해온 직원, 함께하는 신부님이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하며 일해 올 수 있었어요.”
사무처장의 임무가 무거운 만큼 본당사목자로서 소임을 맡아오던 김 신부에게 그 소임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는 이 어려움을 듣는 것으로 이겨냈다. 개인적으로 교회법, 교구 규정 등을 공부하며 모르는 것은 잘 아는 이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는 함께 의논했다. 또 사무처 업무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듣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깊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사무처장으로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본당에서 신자들을 만나는 것과는 많이 다르지만 사람을 만날 때 보듬어 주고 어루만지고 이해해주는 것은 똑같다”면서 “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교구와 본당을 연결하며 각 본당의 행정을 돕기도 하고, 많은 문서들을 하나하나 확인하며 주교와의 긴밀한 소통도 담당한다. 서로 이해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일이다. 교구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사무처의 일도 점점 많아지고 있지만, 김 신부는 “과정은 힘들지만 많은 이들의 힘을 합해 일이 해결됐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포부라고까지 말할 것은 없지만, 교구 안의 모든 이들이 항상 사랑과 이해로 서로를 보듬어 주고 서로 상처를 치유해주며 하느님 안에서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합니다. 그를 위해 저희는 뒤에서 서포트(지원)해야죠.”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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