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
후원금으로 진료소·우물 등 시설 지원
“적선 아닌 교회 안에서 일치 이루는 방법”
▲ 2011년 4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아강그리알본당으로 파견된 표창연 신부가 현지인들을 강복하고 있다.(가톨릭신문 자료사진)
한국교회는 1993년부터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 원조 주일’로 정하고 신자들의 헌금을 모아 해외의 가난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해왔다. 1월 25일 해외 원조 주일을 맞아 해외 선교 사제에게서 ‘해외 원조’의 의미를 들어본다.
표창연 신부는 2011년 4월 아프리카 남수단 룸벡교구 아강그리알본당으로 파견돼, 벌써 5년 째 현지인들을 사목하고 있다. 먹을거리와 날씨, 본당 분위기가 한국과는 전혀 다른 아프리카 대륙에서 그가 견뎌낼 수 있었던 것은 고국 땅의 교구민들이 보내온 따뜻한 사랑 덕분이다.
“선교 사제에게 해외 원조는 현지인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입니다. 그렇기에 현지인들과 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교구의 해외 원조 후원금은 현지에서 유용하게 쓰인다. 봉헌금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후원금은 주로 공소 방문 및 지원 등 선교 사목 분야와 본당 소속 초등학교 지원, 진료소 운영에 사용된다. 또한 ‘우물 파주기 프로젝트’와 같이 현지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을 제공하는 데도 지원된다.
표 신부는 “교구 차원에서 해외 원조를 지원해주니 지속성과 안정성 그리고 신뢰성이라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단순한 후원금 원조뿐 아니라 교구 사제들을 직접 파견하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 절실한 도움이 무엇인지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후원금 사용도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전폭적인 교구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사목을 펼치고 있는 표 신부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살면서 느끼는 점은 현지 주민들이 ‘불쌍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이에요. 오히려 각박한 현실 속에서는 느끼지 못했을 행복을 이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표 신부는 자신이 배우고 체험하고 느끼는 이 감정이 교구민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랐다. 특별히 해외 원조가 불쌍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 ‘적선’이 아니라 같은 그리스도인들로서 나누는 ‘친교’의 의미로 승화되길 희망했다.
“해외 원조는 한 지역 교회가 이뤄낸 사랑의 결과물이자 보편교회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후원문의 031-548-0581 교구 복음화국 해외선교부
이지연 기자 (mary@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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