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봉헌·기쁨·감사한 일 일기로… 가정에 공책 배부·독려
작은 일에 감사·기도하는 습관 키워 ‘신앙 성장’에 도움
“등산을 다녀와 늦지 않고 저녁미사를 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성체조배를 기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상촌본당(주임 장동주 신부) 성전 입구에 비치된 방명록에 신자들의 기도가 빼곡하다. 짤막한 한 줄 기도에서부터 편지지를 덧붙인 장문의 기도, 붓글씨처럼 정갈한 문체에서부터 어린이의 필체인 듯 또박또박 연필로 쓴 기도에 이르기까지 그 분량과 문체도 다양하다. 바로 상촌본당 신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적어온 신앙영적일기다.
본당 신자들은 ‘전신자 신앙영적일기’ 쓰기로 기쁨·기도·감사의 삶을 되새기고 있다. 신앙영적일기는 ‘언제나 기뻐하고, 끊임없이 기도하고,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데살로니카서의 말씀에 따라 하루 동안 하느님 앞에서 기뻤던 일, 기도한 일, 감사한 일을 적는 일기다. 그렇게 신자들이 조금씩 써온 일기가 방명록으로 4권이 넘었다.
올해부터는 본당 신자 모두가 일기를 쓰기로 하고 ‘신앙영적일기’ 공책을 만들었다. 공책은 가족이 함께 일기를 쓸 수 있도록 각 가정에 1권씩 약 1300권을 배부했다.
신자들은 하루를 돌아보며 기쁘고 감사한 일을 찾는 일기쓰기가 그 자체로 기도가 되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해줘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일기를 꾸준히 쓰고 있다는 박경기(라파엘·50)씨는 “일기쓰기를 통해 하루 중 스쳐지나가던 작은 일에도 감사하게 됐고 더 많은 이를 위해 기도하는 계기를 갖게 됐다”면서 “매일 신앙을 돌아보며 성장시켜주는 일기쓰기를 나처럼 세례 받은 지 얼마 안 된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장동주 주임신부는 “작은 것에 감사하고 누군가를 위해 기도한다는 것은 자신이 하느님 안에서 소통한다는 것”이라며 “1년 동안 꾸준히 일기를 쓰면 신앙적으로 확실히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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