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반생명적 성문화 양산
무분별 노출은 성의식 왜곡시켜
부모 교육 등 통해 바로 잡아야
“우리 아이들을 건강하게 지켜주기 위해서는 미디어의 겉과 속을 분별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 더 많은 분들이 ‘미디어시대의 성교육’에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교구 ‘미디어시대의 성교육’ 1기 강사로 임명된 박명섭(아우렐리아나·42·안산대리구 능곡동성가정본당)씨는 청소년·청년과 그들을 둘러싼 모든 이들이 미디어를 분별하고 바르게 성을 가르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년 동안 주일학교에서 만난 많은 아이들이 성문제를 궁금해 하고 아파했어요. 하지만 미디어에 숨겨진 성문제를 모르는 상태로는 도움을 주기가 막연했지요.”
사회가 세속화되고 자극적인 쾌락만을 추구하면서 미디어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성을 상품화해 반생명적인 성문화를 양산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다양한 매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왜곡된 성의식을 갖게 된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나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 청소년들이 바르게 판단하고 성을 올바르게 인식하도록 돕기 위해 이뤄지는 교육이 ‘미디어시대의 성교육’이다.
박씨는 “교육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미디어 그 자체와 그 속에 숨은 잘못된 성문화로 병들고 중독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교육 없이 아이들이 미디어를 접하게 하는 것은 마약을 주는 것과도 같은 일”이라고 심각성을 말했다.
“청소년에게 필요한 것은 성에 관한 지식과 교회의 입장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에요. 미디어의 양면성을 스스로 생각해서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미디어시대의 성교육’은 단순히 성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발표와 토론을 통해 잘못된 성문화를 식별하고 생명의 문화로 이끄는 방법을 고민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이다. 박씨를 비롯한 교구 성교육 강사들은 청소년들이 소그룹으로 나눔을 하며 스스로 판단해나갈 힘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박씨는 “이제는 일방적이기보다는 서로 공감하는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생명이라는 지식보다는 생명이 곧 ‘인간’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교육을 했다고 해서 잘못된 인식이 하루 아침에 바뀌지는 않아요. 하지만 교회 공동체 안에서 아이들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한다면 변화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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