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물건 수리해 이웃에 전달
이사 1건 당 수익금 일부 기부
전국 이삿짐센터들과 연계
극빈층 일자리 창출 등 목표
“이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려 합니다.”
물류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김병주(베드로·영통영덕본당)씨는 이삿짐센터 ‘에이플러스 평화이사’를 창업, 운영하고 있다. 물류업계에서 일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해 ‘이사’를 매개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다.
“이사를 하면 새집에 가져가지 않는 물건들이 생깁니다. 보통은 버리게 되는데, 이런 물건들을 가난한 이웃과 나눌 수 있습니다.”
김씨는 이사를 할 때마다 생기는 물건들에 주목했다. 가전제품, 가구, 책, 의류 등 아직 쓸 만한 물건이었지만 버려지는 것이 많았다.
김씨의 회사는 이런 물건들을 리폼하고 교구 사회복지회를 통해 직접 가난한 이웃에게 전달한다. 혹은 아나바나 장터에 팔아 수익금을 사회복지기금으로 보낸다. 또 이사 1건마다 수익금 일부를 교구 사회복지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사를 통한 나눔은 물질적 나눔에서 그치지 않는다. 김씨는 이사 업무의 특성을 활용해 도배봉사나 운송봉사에도 나설 계획이다.
김씨는 “이익집단을 만들기보다 일하면서 봉사도 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면서 “이사는 누구나 하는 일인데 이 이사를 통해 이사하는 사람도, 일하는 사람도 좋은 일을 할 수 있다면 보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사 업종에 종사하는 신자들이 모이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해나가고 싶은 것은 협동조합 형태의 사회적 기업이다.
각 지역에서 운영하는 이삿짐센터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이사 의뢰가 들어오면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이렇게 사회적 기업 형태를 갖추면 일자리가 창출된다. 이삿짐센터가 늘어나면 실직 등으로 직장을 잃은 신자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고, 고객과 각 이삿짐센터를 연결해주는 콜센터에는 신체에 장애가 있는 이들이 일할 수 있다.
이미 김씨는 2014년 12월 교구 사회복지회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노숙인·저소득층으로 구성된 자활팀이 이사 입주청소를 하도록 연대한 것이다. 사회적 기업을 향한 한걸음이었다.
“신자분들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많은 분들이 한 뜻으로 함께 한다면 희망을 얻고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의 031-203-1924 에이플러스 평화이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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