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이성지(전담 양형권 바오로 신부) 새 성전 및 성 김대건 안드레아 기념관 건립 기공식’이 8월 22일 오전 11시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은이로 182 현지에서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성지 은인들과 ‘면형강학회’ 회원 등 6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공식은, 전임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를 비롯해 용인대리구장 김봉학(바오로) 신부 등 사제단 공동으로 집전한 기공미사에 이어 테이프 커팅 및 기공 시삽 그리고 축하연 순으로 진행됐다. 용인시장 및 용인 지역 국회의원들과 경기도 및 용인시 의회의원들도 기공식에 함께 했다.
성 김대건 신부가 세례 받은 곳으로 추정되는 곳에 세워질 ‘새 성전’은, 김대건 신부가 한국인 최초의 사제로 서품된 김가항(金家巷; 진쟈샹)성당을 복원한 형태로 내년 6월 완공될 예정이다. 성당 옆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기념관’도 건립된다.
이용훈 주교는 기공미사 강론에서, “오늘 우리는 오랜 소망이었던 은이성지 새 성전과 성 김대건 신부 기념관 건립을 위한 첫 삽을 뜨게 됐다.”며, “이 벅찬 기쁨과 은총을 내려주신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용훈 주교는,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생애를 ‘탄생 – 성장 – 세례와 신학생 선발 – 마카오 유학 – 사제수품 – 사목 활동 – 순교’ 등 일곱 단계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은이성지는 김가항성당 복원과 성 김대건 안드레아 기념관 건립으로 인해 김대건 신부의 ‘성장과 세례와 신학생 간택, 사제수품, 사목 활동’ 등 삶의 네 단계를 그대로 재현하여 볼 수 있는 직접적이고도 구체적인 장소로서 한국교회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는 성지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용훈 주교는 “김가항 성당의 복원으로 많은 젊은이들이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용기 있게 교회의 참 봉사자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가항성당 복원’···한국교회사적 의미 커”
은이성지는 지난 2013년 7월 성 김대건 신부의 세례터로 전해되는 ‘은이공소’터를 매입하고 나서 성지 개발의 큰 전기를 이뤘다. 이때부터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중국 상해의 김가항성당 복원을 비롯해, 순교자들의 자취를 묵상할 수 있는 공간 등을 개발하는데 돌입했다.
17세기 명나라 때 건립된 김가항성당은 2001년 도시 개발로 철거됐다. 철거 직전 단국대 김정신(스테파노·건축학) 교수가 복원을 위한 실측 조사를 했고, ‘은이성지 성 김대건 신부 현양위원회’는 2003년 기둥, 기와, 이음새 등 김가항성당 폐자재를 한국에 들여와 은이성지에 보관해 왔다.
당시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주교회의의 승인을 받아 수원교구 설정 40주년(1963~2003)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은이성지에 김가항성당 복원 계획을 선포했다.
이로써 2003년 9월부터 은이성지에 사제가 파견돼 임시성당을 마련하고 매일 미사를 봉헌하면서 다양한 성지 순례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또한 은이성지와 관련된 교회 유물의 보존과 정리에 노력을 기울여 장차 건립될 성 김대건 안드레아 기념관 준비에 열성을 다해왔다.
또한, 성지 개울 건너 경사지에는 큰 규모의 야외미사 공간과 십자가의 길을 조성해, 매년 그곳에서 처인지구 순교자 현양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은이성지 새 성전 및 성 김대건 기념관’은 대지 6002m²(1815.6평)에 건축연면적 540.64m²(165.54평)의 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립되며, ㈜노비스종합건설이 시공을 맡아 2016년 6월 4일경 준공될 예정이다.
※은이성지 소재지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은이로 182(남곡리 632-1)
※연락처 : 031-338-1702(성지사무실) http://www.euni.or.kr
※은이성지 후원계좌 : 농협 235011-51-036243(예금주 수원교구 유지재단)
박화규 도미니코·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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