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순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신부, 이하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1일 교구청 지하 강당에서 「성교요지」(이벽 지음)를 주제로 ‘2015 2학기 순교영성강학’을 개강했다.
「성교요지」 강학(강사 이향만 교수)은 오는 12월 1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1시 30분에 열리며, 첫 날인 9월 1일에는 70여 명의 신자들이 함께했다.
아울러 시복시성추진위원회는 9월 2일 성남대리구 성남동성당 소성전에서도 오후 7시 30분 개강미사 봉헌 후 「천주실의」(마태오리치 지음), 「칠극」(판토하 지음)을 주제로 2학기 순교영성강학을 시작했다. 첫 날 50여 명이 참석한 이 강학은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며 오는 12월 2일 종강한다.
시복시성추진위원회 총무 김동원(비오·오전동본당 주임) 신부는 성남동성당에서 있은 2일 첫 강의에서 8편으로 구성된 「천주실의(天主實義)」를 지은 마태오 리치(Ricci, Matteo; 1552-1610) 신부의 일대기를 소개했다.
김동원 신부는 “리치 신부는 중국 교회의 창설자로서 유럽과 중국 사이에 문화적인 유대의 다리를 놓은 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리치 신부는, ‘상제(上帝)’는 이(理)와 기(氣)의 결합에 의한 존재인 반면, ‘천주(天主)’는 ‘스스로 존재하는 존재’, 즉 ‘자존적 존재’(Deus; ‘나는 있는 나다.’ 탈출 3,14 참조)인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로서의 ‘하느님(God)’과 동의어인 호칭임을 명백히 했다.”고 설명했다.
5년간 중국에서 사목한 바 있는 김동원 신부는 “리치 신부의 보유론적(적응주의적) 선교방법과 그가 저술한 서적들은 천주교의 조선 전래에 큰 힘이 되었다.”며, “이벽의 「성교요지」, 정약종의 「주교요지」, 정하상의 「상재상서」 등도 「천주실의」의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앙선조들의 정신을 이 시대에 되살려 나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인 ‘순교영성강학’은, 한국천주교회의 창립자 이벽 요한 세례자를 비롯한 132위와 홍용호 프란치스코 보르지아 주교와 동료 순교자 80위 등 하느님의 종들이 시복시성 되기 위한 역량을 키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순교영성강학’은 신앙의 선조들이 생명을 바쳐 증언한 순교의 정신을 공부할 뿐만 아니라 순교정신을 일상의 삶 안에서 뿌리내리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됐다.
교육 과정은 2년 4학기 과정으로, 매 학기는 3달을 기준으로 한다. 1학기는 기초과정으로 교회사의 통사를 배우며 2학기는 한역 서학서로서 동북아시아 유교전통사회에 가톨릭 신앙을 심어 준 「천주실의」와 동양에서의 그리스도교 수행론을 다룬 「칠극」을 배운다. 3학기는 심화과정으로 영성 서적인 「성교요지」로 진행되며, 4학기는 박해시대 순교자들의 교리서인 「주교요지」와 「상재상서」로 진행된다. 2년 4학기의 과정을 마친 자들 중에 봉사자로 추천된 이는 1년의 봉사자 양성 과정을 통해 강사로서의 자질을 갖춘다.
※‘순교영성강학’ 문의 031-548-1121 수원교구 시복시성추진위원회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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