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8일 교구장 대리 문희종 (요한 세례자) 주교는 안성추모공원(원장 최석렬 바오로 신부)을 찾아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성당이 터질듯 가득 메운 신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미사를 시작한 문희종 주교는 “늘 설명절 미사는 축제의 미사라 할 수 있다.”면서, “조상님들이 쉬고 계시는 이곳에서 먼저 세상을 떠나신 조상님들과 가족들의 영혼을 위해 함께 기도드리고, 조상님들이 바라는 바 대로 우리 가정 안에서 우애 깊고 행복하게 살아 갈 희망을 담아 하느님께 기도 드리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문희종 주교는 강론에서, “우리나라를 동방예의지국이라고 하여 우리 민족은 효를 중요시 하고 효를 인간이 지녀야 할 덕 중에서 가장 기본이라고 했다.”며, “"이 자랑스러운 전통이 살아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 바로 오늘 설명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문희종 주교는 ‘조상님들이 지켜오던 설명절에는 몇가지 교훈이 스며들어 있다.’며, 먼저 세수(歲首) 정초(正初) 신일(愼日)을 소개하고, 웃어른께 세배드리는 풍습과 문안비(問安婢)풍습까지 소개하면서,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부모님과 웃 어르신들을 얼마나 공경하고 있으며, 특히 자식으로서 부모님께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반성해 볼것을 청했다.
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배금사상, 물질주의에 길들여져 효, 우애 등이 사라지는 위기를 맞고 있다.”며, 가족간에 서로 도와주고 위로해 주는 것에서 설명절의 진정한 의미를 찾아야 할 것임을 강조했다.
미사 후 신자들과 함께 세배하는 시간을 마련한 문희종 주교는 준비해 온 세뱃돈과 묵주를 신자들에게 나눠주며 덕담을 건넸다.
註) *설날은 음력 정월 초하룻날로 원단(元旦), 세수(歲首), 정초(正初) 라고도 불렀다. 설이란 그저 기쁜 날이라기보다는 한해가 시작되는 뜻에서 모든 일을 조심스럽게 행하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이 있다.
*신일(愼日) - 말이나 행동을 조심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는 날이라는 뜻으로, ‘설날’을 이르는 말.
*문안비(問安婢) - 예전에, 출입이 부자유스럽던 부녀자 사이에서 정초에 새해 문안 인사를 대신 보내던 여자 종
김준식 라파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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