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강당 가운데 자리잡은 졸업생과 재학생들 그리고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축제가 벌어졌다. 보컬그룹 ‘동경’의 감미롭고 정다운 음향과 사물놀이패 ‘청년불패’의 힘찬 공연으로 졸업식은 축제의 장이 됐다.
‘준비된 그들(R U Ready?)에게 목표는 곧 현실이다.’라는 주제로 학교법인 광암학원 안법고등학교(교장 김영장 베네딕토 신부)의 제64회 졸업식이 2월 17일 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1부 ‘우리(R U Ready?)와 함께한 순간’, 2부 ‘꿈을 향한 새로운 도전’으로 구성된 졸업식에는 학교법인 광암학원 이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를 비롯하여 지구 사제 그리고 지역 내빈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용훈 주교는 축사를 통해 학부모와 가족,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졸업생들에겐 “미움이 있는 곳에 사랑을 다툼이 있는 곳에 용서를 분열이 있는 곳에 일치를 절망이 있는 곳에 희망을 주는 평화의 사도들”이 되기를 바랐다. 또한 참 진리의 열정으로 무엇보다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에게 자비와 선행을 베푸는 이들이 되기를 강조했다. 끝으로 시편 118편 ‘이 날은 주님께서 만들어 주신 날 다함께 기뻐하며 즐거워하자’라는 성구와, 자부심 넘치는 안법인이 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전하며 축사를 마쳤다.
회고사에서 학교장 김영장 신부는 3년의 어려운 과정을 마친 졸업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세 가지 중요한 것을 확인시켰다. 그 세 가지는 삶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과 친구와 인간관계의 소중함, 그리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300명이 졸업장을 받았다. 또한 학교법인 이사장 상은 이수빈 양, 학교장 공로상은 이재빈 군이 수여받는 등 총 27명의 학생이 특별 표창을 받았다.
안법고 진로진학상담부는 자료를 통해, 2월 17일 기준으로 졸업생 300명 중 280명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으며, 2월 말 충원 합격이 완료되면 최종적으로 더 높은 합격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높은 합격률에 비해 아쉬운 점은 작년엔 3명이 가톨릭대 신학부에 합격하였으나, 올해엔 신학부 합격자가 한 명도 없는 것이다. 선교사가 설립했고 교구가 재단인 고등학교에서 신학부 진학생이 한 명도 없는 것에 대해 부끄럽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갖게 한 졸업식이다.
안법고등학교는 1909년 프랑스 선교사 공안국 신부가 설립한 안법학교가 그 시초이며, 1951년 11월 개교하여 2011년 제15대 교장 김영장 신부가 취임하였고, 올해 제64회 졸업생 300명을 배출하였다.
이원재 요사팟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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