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교구 소공동체사목연구센터((香港 天主敎 信仰 小團體 發展中心, Hong Kong Catholic Development Centre for Small Communities of Faith. 연구소장 웡캄만 시몬 신부) 소공동체 양성프로그램을 마친 수료생 28명이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4박 5일의 일정으로 수원교구를 방문했다.
홍콩 세인트 주드 본당 주임 김동주(바오로, 한국외방선교회) 신부의 인솔로 웡캄만 신부와 함께 8월 17일 입국한 수료생들은 18일 교구청과 정자동주교좌성당, 수원성지를 방문했으며, 19일과 21일에는 평택대리구 비전동본당과 성남대리구 판교성프란치스코본당을 방문해 본당 소공동체를 탐방하고 간담회를 가졌다.
수원성지를 방문한 수료생들은 수원성지에 대한 역사물을 감상한 후 성지해설사 이군자 씨의 도움을 받아 수원 화성을 둘러보며 순교성인들의 삶을 느껴보기도 했다. 또한, 비전동본당과 판교성프란치스코본당을 방문한 수련생들은 한국 소공동체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드러내며 ‘소공동체 봉사자 교육현황 및 시스템, 소공동체 차원에서의 예비자 관리 방법, 소공동체위원회 월례회의 방법 및 내용, 젊은이들의 신앙교육의 방법과 내용’ 등을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변을 들었다.
8월 18일 오전 교구청을 방문한 일행은 복음화국장 이근덕(헨리코) 신부의 안내로 교구청사 곳곳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수원교구 소공동체 현황과 운영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교구청 방문전에는 정자동주교좌성당에 방문했다.
이날 오후 수료생들은 수원대리구 북수동성당(주임 나경환 시몬 신부)에서 김동주 신부와 웡캄만 신부 공동 집전으로 미사를 봉헌하였다.
김동주 신부는 강론에서, “자발적으로 천주교를 받아들인 한국의 천주교는 성조(聖祖)들이 많은 박해로 소중한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면서도 신앙을 지킴으로써, 오늘날 한국의 천주교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그러한 역사의 현장 중에 한 곳인 수원성지에 와 있다.”면서, “모쪼록 오늘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고 한국의 성조들의 신앙처럼 여러분들도 지금보다 더욱 굳건한 신앙단체가 되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일행들은 미사봉헌 후 수원성지에 대한 역사 영상물을 김동주 신부의 통역으로 감상했다. 그리고, 북수동본당 소공동체 회장 이군자(루시아) 씨의 해설로 성지순례를 하였다.
베티시우(Betty Siu) 씨는 “성전에서 영상물을 관람하고 성지이곳 저곳을 순례하니 더욱 옛 성조(聖祖)들의 참혹했던 그 때를 이해할 수가 있었다.”면서, “한국 천주교회가 발전하게 된 이유를 비로소 깨닫게 되었으며, 중국도 한국 천주교회처럼 주님의 은총을 입어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19일 수료생들은 평택대리구 비전동성당(주임 최재철 대건안드레아 신부)을 방문했다.
<사진. 성당 로비에 있는 ‘사랑의 쌀 기증함’에 관심을 보이는 수료생들>
미사는 최재철 신부 주례, 김동주 신부와 웡캄만 신부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최재철 신부는 강론을 통해, ‘사랑은 구체적인 행동이어야 한다.’면서,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신앙생활’이라고 말했다. 중국 교포사목 경험이 있는 최재철 신부는 미사 중 중국어로 강론을 설명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미사 후에는 소공동체위원회장 유대근(아브라함) 씨의 사회로 ‘소공동체 관련 간담회’가 진행됐다.
중국어(광동어)로 ‘주님의 기도’를 노래하며 시작한 간담회는 ‘참석자 소개 및 인사(본당 소공동체 봉사자 20명 참석)’과, 본당 소공동체 조직 구성 현황 설명이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소공동체 모임 진행방법 및 장소는? ▴소공동체 봉사자 교육 현황 및 시스템은? ▴소공동체 차원에서 예비자 관리 방법은? ▴소공동체위원회 월례회의 방법 및 내용은? ▴봉사자가 생각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등의 질문이 이어졌으며, 이에 대한 답변이 있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봉사자는 사전에 정확한 주제 전달이 미흡하여 간담회 준비와 초반 진행이 매끄럽지 못했다면서, 좀 더 여유있게 시간을 충분히 갖는다면 두 나라의 소공동체에 대한 이해와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8월 21일 성남대리구 판교성프란치스코본당(주임 고태훈 스테파노 신부) 11시 교중미사에는 홍콩교구 소공동체사목연구센터 수료생들이 참례해 본당 신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수료생들을 인솔한 김동주 신부는 강론에 앞서, 본당 신자들에게 함께 온 신자들을 소개하고, “고태훈 신부와는 신학교 1년 후배로서, 오순도순 잘 살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면서 신학교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서, 김동주 신부는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훌륭한 소공동체 운동과 활성화 되어 있는 평신도들의 활동, 세계에 자랑하는 순교자들과 그에 관한 역사를 보고 배우고자 왔다.”면서, “11년 동안 20여 회 이상 홍콩 신자들과 한국 성지순례를 했다. 매번 올 때마다 한국교회가 훌륭한 유산과 자산을 갖고 있음을 새롭게 느낀다.”고 말했다.
또한, “오늘 복음을 보면, ‘좁은 문’이란 말이 여러 번 나온다. 우리 순교자들이 좁은 문으로 들어갔던 그 희생으로 오늘날 한국교회가 있다.”면서, “해외 파견 사제들 또한 좁은 문, 좁은 길로 가고 있다. 그 문과 길은 순교자들이 발견한 ‘예수님이 생명이고 길이고 진리’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 안에 참 기쁨이 있기에 그 길로 가려고 노력하고, 여러분들의 기도의 힘으로 걸어가고 들어가고 있다.”고 말하며 해외 파견 사제들을 위해 기도를 청했다.
파견성가 후 성가대가 중국 가요 ‘첨밀밀(甜蜜蜜)’을 중국어로 부르자, 수료생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내며 기뻐했다.
미사 후 성당 식당에서는 본당 소공동체 봉사자들이 마련한 점심식사 후 간담회가 이어졌다.
간담회에서는 판교성프란치스코성당 소개와 본당의 연혁, 상임위원회 조직도 등이 동영상으로 소개됐으며, 질의응답 시간이 있었다.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서는 ‘▴소공동체와 타 단체 동시 활동이 가능한가? 가능하면 몇 개 단체인가? ▴지역, 구역, 반에 한 사람이 여러 개 가입할 수 있는가? ▴200명으로 시작된 본당이 7년 만에 2000명인데 어떻게 늘 수 있었는가? ▴소공동체 봉사자를 위한 지속적인 교육이 있는가? 있다면 어떻게 무슨 교육을 하는가? ▴청소년들의 신앙교육의 방법과 내용은?’ 등의 질문이 쏟아졌다.
웡캄만 신부는 간담회에 앞서, ‘소공동체 활성화와 유지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 있음을 밝히고 배워가서 그곳 소공동체 발전을 위해 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태훈 신부는 홍콩에서 방문한 신자들에게 “판교 성프란치스코 입당 기념 화보집 ‘STAINED GLASS’와 ‘본당의 소공동체 현황, 모임 실시 현황, 소공동체 모임 장단점, 소공동체 모임 7단계’ 내용이 수록된 인쇄물(한글, 영문)을 선물했다.
이번에 방문한 이들은 홍콩교구 소공동체 사목연구센터에서 운영되는 1년 과정의 소공동체 양성 프로그램 수료자들로 소공동체 봉사자들이다. 홍콩교구 소공동체 사목연구센터 현재까지 5회 졸업생을 배출했다.
최영길 베드로‧이원재 요사팟‧박정숙 세실리아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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