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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원곡본당 박종태(빈첸시오), 2016 한국 장애인 인권상 수상

작성자 : 홍보전산실 작성일 : 2016-12-14 조회수 : 1101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가 개최하는 ‘2016 한국장애인인권상 시상식’이 12월 2일(금) 오후2시 여의도 이룸 센터 이룸 홀에서 있었다.


   이날 ‘2016 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 실천부문’ 수상자로,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위해 편의시설 문제를 지속적으로 장애인 전문 언론지인 에이블 뉴스에 보도해 온 안산대리구 원곡본당 박종태(빈첸시오) 씨가 장애인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 받아 수상하였다.


   한국장애인인권상은 UN의 장애인권리선언과 대한민국 장애인인권헌장의 이념을 반영하여 장애인 인권에 대한 범사회적 관심을 유도하고,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구체적 실천을 해 온 사람들의 노력을 기념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1999년부터 실시해 오고 있다.


   장애인의 인권증진과 차별금지에 앞장 서 온 개인과 단체를 대상으로 인권실천부문, 인권매체부문, 기초자치부문, 공공기관부문 등 총 4개 부문에 한국장애인인권상을 시상한다.

   인권실천부문(2명) 및 인권매체부문의 수상자에게는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 상패와 상금 1천만 원씩 총 3천만 원이 지급된다. 시상금은 현대홈쇼핑에서 지원한다. 또한, 기초자치부문은 국회의장상, 공공기관부문에는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상을 시상한다. 올해 한국장애인인권상위원회는 2016한국장애인인권상을 시상하기 위해 38개의 장애인단체와 연대하였다. 이 중 실무위원과 심사위원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를 위해 서류심사와 심층회의 등 2단계에 걸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하였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시상식과 함께 가수 케이시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함께 이루어졌다.


   기자가 안산시 장애인 복지관으로 박종태 씨를 찾아갔다.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어릴 때부터 몸이 안 좋고 도움을 많이 받고 자랐습니다. 그분들께서는 제게 네가 건강이 괜찮아지면 어려운 사람을 도왔으면 좋겠다.’고 조언했죠. 저는 그 것을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박종태 씨는 성도, 이름도 모른 채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성장했다. 목공일을 배우던 청소년 시절, 뺑소니 교통사고로 지체장애인(지체 2급)이 되었다. 보호자 없는 병원생활로 영양실조로 결핵까지 걸렸단다. 수도원과 요양원을 전전해 온 그는 1992년에 경기도 안산으로 거주지를 옮겼다.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장애인 관련 단체와는 연결고리가 전혀 없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업무 차 방문했던 4층 건물의 안산시청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은 모습에 숨겨놨던 그의 투고 본능이 기지개를 폈다. 즉각 개선을 요구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의식 조차 없었던 90년대 초반 한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주는 이는 없었다. 그래서 우리 나라 유력 일간지인 조선일보의 힘을 빌렸다. 독자투고란에 이를 기고한 후 안산시청이 1년 만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였다. 그는 언론의 힘을 그때 알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장애인 전문 인터넷 신문인 에이블뉴스의 객원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의 미흡한 장애인편의시설에 대하여 전국의 열악한 편의시설을 직접 현장점검하고,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사회에 알렸다. 편의시설 미비로 인한 장애인 사고를 보도하고, 피해를 입은 장애인을 위해 사건 해결까지 지원하였다.


   “고아이면서 중증장애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립을 해서 이만큼 왔어요. 가진 것도 배운 것도 없지만 제 몸의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사명감을 갖고 장애인에게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못할 것이 없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0.1%도 없습니다. 저는 10년 전부터 파주 성심 수녀회에서 운영하는 ‘예수마음 배움터’에서 매년 사순절 때는 8박 9일의 피정을 꼭 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는 ‘세속의 수도자로서 소통하고 경청하라.’는 주님의 음성을 듣게 되었고, 그 말씀을 따라 생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랬더니 그전 보다는 관공서나 기타 다른 곳의 담당자들과 소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원교구 장애인들에게 이야기할 때에 ‘비장애인들을 탓하기보다는 장애인들 스스로가 잘못된 점은 없는지 먼저 생각해보라.’고 이야기합니다. 더욱이 우리 수원교구는 서울대교구에도 없는 ‘장애인 사목위원회’가 있는 것에 대하여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찮은 제가 감히 수원교구에 바라는 게 있다면 대전에 있는 장애인 회관 같은 건물을 건립해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그는 기자 생활 24년 동안 1,200건을 투고하고 기고한끝에 ‘2016 한국장애인인권상’ 인권실천부문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누구의 지원 없이 오로지 개인의 힘으로 이뤄낸 영광이지만 수상 소감조차 생략하겠단다. 에이블뉴스는 ‘생명’과도 같은 존재라는 그는 한 사람의 것이 아닌,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신문사로 키우기 위해 오늘도 카메라를 들고 장애인을 만나고 장애인 편의 시설이 있는 현장이 있는 전국을 누빈다.


최영길 베드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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