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성 마태오 본당 설립 제22주년 축하 무대
교구 복음화국 소속 뮤지컬 극단 ‘앗숨도미네’(단장 오현승 가브리엘·영성지도 이근덕 헨리코 신부)는 한국 순교복자를 주제로 한 뮤지컬 ‘명도(明道) - 천국에 이르는 길’을 9월 15일 오후 8시 성남대리구 분당 성마태오성당에서 초연했다.
창작뮤지컬 ‘명도’ 첫 공연은 분당 성마태오본당(주임 이철수 스테파노 신부)이 본당 설립 제22주년(1995~2017)을 기념하기 위해 ‘앗숨도미네’ 극단을 초청, 이뤄진 것이다.
이날 본당 신자 등 1600여 명이 성당의 성전 아래층과 위층의 관람석을 가득 메웠다.
앗숨도미네의 다섯 번째 작품인 ‘명도’는 총감독과 각색을 맡은 정애란(베로니카) 씨, 극작 황영준(프란치스코) 씨, 음악 김태진(베난시오·어농 성지 전담) 신부, 안무 정상노(다니엘) 씨 등 여러 사람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순교극 ‘명도’는 1791년 진산 사건으로 순교한 윤지충 바오로와 권상연 야고보가 치명한 신해박해에서 시작, 1801년 주문모 야고보 신부가 순교한 신유박해까지의 이야기다.
암흑 속에서 큰북 소리가 둥둥 울리며 시작되는 이 음악극은, “눈물로 씨 뿌리던 사람들 기쁨으로 곡식단 거두리라.”(시편 126,5 참조)라는 장중한 노래 소리가 이 극의 전개 과정을 암시해준다. 무명 순교자 중 한 사람인 백정 출신인 ‘피망치’는 극중 주요 인물이다. 소·돼지 따위를 잡는 일을 업으로 하던 그는, 어느 날 천주교인의 목을 베는 ‘망나니’로 직업이 바뀐다. 우여곡절 끝에 ‘망치모(母)’와 ‘아가 마리아’의 도움으로 하느님을 알게 된 그도 순교하게 된다.
두 시간 여 공연이 끝난 후 객석에서 일어설 때면, 순교 선열들의 믿음이 바로 우리 신앙의 뿌리임을 은연중에 지긋이 깨닫게 된다. 또한 “‘현대의 순교’는 과연 무엇인가!”를 되뇌게 된다. 아울러 그분들께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백정 – 기도 – 결심 – 순교 등 4막으로 이뤄진 뮤지컬 ‘명도’에서, 24명의 단원들은 2시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열연했다. 무대 밖에서 조명과 음향 등을 다루는 스태프와 유승훈 밴드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몫했다.
본당 공동체를 대표한 분당 성마태오본당 총회장 이승훈(리노) 씨는 앗숨도미네 극단 정애란 총감독에게 꽃다발과 함께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무대 맨 앞좌석에서 공연을 관람한 교구장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는 “230여 년 전 신앙 선조들이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속에서, 그 고통과 슬픔 가운데 ‘천주교 신자로서의 당당함과 용감함’의 모습을 이 순교극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며, “여러 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순회공연을 통해 뛰어난 면모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분당 성마태오본당 주임 이철수(스테파노) 신부는 “스물두 번째 본당의 날을 맞으며 교우들이 한자리에서 감상하고 서로 소통하며 감성의 울림을 통해 하느님을 더욱 가까이 하고 신앙인의 자세를 가다듬는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고자, ‘명도 – 천국에 이르는 길’을 무대에 올리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하나로 성화(聖化)되는 공동체’가 되도록 다 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앗숨도미네 오현승 단장은 “이번 뮤지컬 공연에 함께하는 것은 천국에 이르는 길인 ‘명도’행 타임머신을 타는 것과 같다.”면서, “그 두 시간 여 동안, 200여 년 전 주문모 신부, 윤지충, 윤유일, 정약종, 강완숙, 윤운혜, 최필제, 김건순 그리고 가상 인물인 ‘망치’와 ‘아가’ 등 순교자들의 길을 함께 걸으며 주님 은총 가득히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명도 - 천국에 이르는 길’은 9월 17일 대전교구 해미순교성지에서 공연된데 이어, 10월 20일(금) 오후 8시 용인대리구 보정 성당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공연 문의 www.adsumdomine.org 앗숨도미네 뮤지컬 극단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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