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농 성지 선포 제30주년 감사미사 및 이천지구 순교자 현양대회’가 9월 17일 오전 11시 “십자가의 승리, 그리스도의 향기”를 주제로 이천시 모가면 어농 성지(전담 김태진 베난시오 신부) 순교자 묘역 야외미사 터에서 거행됐다.
총대리 이성효(리노) 주교 주례로 열린 감사미사 및 순교자 현양대회에는 용인대리구장 김봉학(바오로) 신부를 비롯해 이천지구장 박정배(베네딕토·신둔 본당 주임) 신부 등 이천지구 사제단과 수도자, 평신도 등 1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성효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이곳 어농 성지는 청소년을 위한 특별한 성지”라며, 신자들에게 “여러분이 청소년들을 위해 기도할 때,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가져다주는 바람이 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순교자들의 얼이 깃든 어농 성지에서, 오늘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경축 이동) 미사를 봉헌함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영광”이라며, “순교자들의 전구를 통해 받는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에 감사드리자.”고 전했다.
또한, 가톨릭 성가 286번 ‘순교자의 믿음’을 들며, “환난과 핍박 중에도 순교 선열들이 기쁨 가득한 믿음을 지켜냈듯이, 우리도 이 믿음을 본받아 형제를 사랑하며 인자한 말과 행위로 그 신앙을 이웃에게 전파하는 복음화에 이바지하자.”고 강조했다.
미사 전 복자 주문모 야고보 신부 동상 앞에서는 보컬 찬양 그룹 B&W에 이어 계만석(프란치스코)·김인희(유스티나) 씨 등 생활성가 가수들이 공연하는 ‘어농 성지 설립 30주년 축하 음악회’가 진행돼 신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어농 성지 순교자 현양대회에 참가한 신자들은 ‘한국천주교회 순교자 시복시성 기도문’을 바치고, 복자 윤유일 바오로와 복자 청년순교자 윤유오 야고보 등 17위 순교자 묘소를 참배하며, 순교 신심을 되새기고 그 삶을 따를 것을 다짐했다.
한편, 1801년 신유박해 때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한 복자 윤유오 야고보 순교자의 직계 후손인 고(故) 윤필영(尹弼英·베드로, 1915~2009) 씨는 어농 성지가 위치한 이천시 모가면의 토지 일부 2400여 ㎡를 수원교구에 기증해, 2003년 10월 19일 교구 은인으로 선정된 바 있다.
교구는 1987년 파평 윤씨의 선산을 고난의 밀사 윤유일 바오로를 비롯한 17위 순교자를 현양하는 성지로 선포, 축복했다. 교구는 2007년 성지선포 20주년을 맞아 어농 성지를, 청소년들을 위한 성지로 새로 선포했다.
청소년 사목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어농 성지는 복사학교, 기도생활체험학교, 음악피정 등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문의 031-636-4061 어농 성지,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onong.or.kr
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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