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가톨릭대학교 개교 34주년 기념 학술발표회가 “순명과 자유”를 주제로 5월 10일 수원가톨릭대학교 하상관에서 열렸다.
수원가톨릭대학교 부설 이성과 신앙연구소(소장 곽진상 제르마노 신부)가 주관한 이번 학술발표에는 신부, 신학생, 신자 3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개회사에서 수원가톨릭대학교 총장 유희석(안드레아) 신부는 1주제 논제에서 나오는 헨리 나웬에 대해 “금세기가 낳은 흔치 않은 영성가이고 사목상담가인 예수회 신부”라며 전하며, “헨리 나웬의 저서 가운데 ‘평화의 영성’이라는 저서를 중심으로 한국 사회의 문제적 현상들을 비교분석하면서 그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주제에 대해서는 “순명과 자유는 귀한 논제이며 교회 안에서 중요한 다루고 있는 중요한 테마이다. 둘의 관계는 언제나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순명과 자유의 참된 의미를 재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하며 이야기를 마쳤다.
이어 교구장 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의 격려사가 이어졌다.
문희종 주교는 ‘개교 34주년 기념 학술 발표회를 축하한다.’고 전하며,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으로 우리나라는 평화의 상징이 될 것이다. 이럴 때 그리스도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서 “아직도 우리 사회와 교회는 이데올로기적 문제, 사회 문제, 적폐 문제 등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많다. 우리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성직자 권위주의, 교회 세속화 문제가 심각하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교회 서열과 권력은 하느님을 위한 봉사를 위한 것이지 인간적인 것이 아니다. 교회가 지나친 인간 중심이 돼서 영적인 가치를 외면해서도 안 되고, 반대로 지나친 하느님 중심주의, 신(神)중심주의가 되어 이 사회의 고통과 불의를 무시하고 사회와 분리된 교회가 되도 안 된다.”고 이야기 하며, “신학은 이런 양극단 조율하고 올바른 쇄신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로 올바른 신학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했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 제1주제 ‘헨리 나웬의 사회 참여 영성 – “평화의 영성”을 중심으로’에 대해 분당성마리아본당 보좌 양두영(레오) 신부의 발표가 있었다.
양두영 신부는 “현재 우리나라 사회적 갈등의 특징은 ‘헬조선’이라는 표현을 쓰며 단순한 불만을 넘어 냉소와 혐오에 빠져있다.”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 신앙으로 어떻게 이 문제를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발표를 이어갔다. 양두영 신부는 논문 발제를 통해 ‘▴평화를 만들고 사회변혁을 위한 기도 ▴그 자체로 행동이 되는 기도’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하느님의 현존 안에서의 삶인 기도야말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철저한 평화의 행동’이라며, ‘기도는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면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사회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2주제는 ‘가톨릭 교회의 순명과 자유에 관한 교회법적 고찰’로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김의태(베네딕토) 신부가 발표했다.
김의태 신부는 논문을 통해 ‘▴1971년 교회법전(구법전)에서 언급된 그리스도 신자 ▴1971년 교회법전 내에 평신도와 성직자와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며, “구법전은 ‘교회는 평등하지 않은 사회’라는 교회론을 바탕으로 하여, 평신도는 성직자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성화를 받고 다스림을 받는 일방통행식의 수취인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금 신자들의 권위는 “1983년 교회법전에 나타난 신분법은 구법전에 대한 내용을 개혁하여 신자들을 ‘하느님 백성’으로 언급하며, 하느님 백성에 속한 모든 이들이 갖는 근본적 평등을 강조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통해 교회는 양심의 자유와 종교 자유에 대한 권리인 인간의 기본법을 존중하는 입장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
이어서 김의태 신부는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분명 남들과 다른 예수님의 권위 때문이다. 그분은 율법학자들과 다른 권위를 가졌다. 예수님은 가르침과 삶이 분리되지 않으셨다. 예수님의 가르침이 그 분 삶에 녹아들었고 그 삶으로서 보여주셨다. 십자가 죽음의 순명을 따르셨고 그 순명은 그의 자유에서 나온 것이다. 순명은 내적 자유에서 출발한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다.
2주제에 대한 서울가톨릭대학교 교수 김효석(요셉) 신부와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한민택(바오로) 신부의 논평과 주제 토론으로 학술발표회는 마무리 됐다.
이날 학술발표회에 참석한 발안 본당 보좌 권혁규(베드로) 신부는 “분노에 차서 개혁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으로서 기도로써 함께 해야 하는 것, 기도의 큰 힘을 알게 돼서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성남동 본당 엄진영(아녜스) 씨 또한 주제 발표 사제와의 질의 응답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해 우리 역시 주제 의식을 갖고 성숙한 의식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기사. 전혜원 릿다 · 사진. 고귀남 고미나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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