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일어난 모 커뮤니티의 성체 모독과 훼손에 관련하여, 한국천주교주교회의가 8월 4일(토)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기념일에 ‘전 신자 공동 보속과 성시간’을 시행해줄 것을 요청한 가운데, 교구 각 본당에서는 8월 2일 ‘보속과 참회 안에서 거행하는 특별 성시간’이 거행됐다.
신자들은 이날, 한 끼 단식과 금육을 실천하고 각 본당에서 거행되는 성시간에 참여하면서, 우리 시대의 천주교 신자들이 겪고 있는 신앙 가치관의 혼란에 대한 반성하고,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에 대한 흠숭과 공경 신심 부재의 현실을 보속했다.
성체성사 안에서 주님을 흠숭하며 사랑 안에 머물기 위한 성체신비 공경예식은 ▴성체 현시 ▴말씀 전례 ▴참회의 시간 ▴기도와 찬미 ▴성체강복 ▴마침 예식 순으로 진행됐다.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는 8월 2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특별 성시간’에서, ‘신앙인들이 성체를 중심으로 살고, 예수님의 마음을 닮는 사람, 공동체가 되도록 기도하면서 늘 성체 안에서 생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제1대리구장 이성효(리노) 주교와 제2대리구장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도 8월 2일, 대리구중심 권선동 성당과 분당성요한 성당을 찾아, 신자들과 함께 ‘특별 성시간’을 가졌다.
분당성요한 성당에서 ‘특별 성시간’을 주례한 문희종 주교는 “지금 이 시각 수원교구의 모든 본당의 형제자매들이 한마음으로 결속하여 우리의 사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몸, 성체께 찬미와 영광과 흠숭을 드리며 함께하고 있다.”면서 “이 시간 우리는 그동안 삶에서 부족하게 살아가는 것을 성찰하면서 성체 안에 살아계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굳게 결심하며 우리 삶을 봉헌하자.”고 당부했다.
그리고, “최근 모 커뮤니티에 게재된 거룩한 성체에 대한 모독과 훼손 사건은 비록 개인적인 일탈 행위에 불과하더라도, 한국교회 신자들뿐만 아니라 종교적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존중해온 여타 종교인들에게 심각한 충격을 안겨줬다.”고 말하면서, “이 사건은, 그동안 무심코 반복적으로 참여했던 성체성사의 신비를 참회하는 마음으로 묵상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체께 대한 더 깊은 공경과 흠숭을 드리는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성시간은 최근 성체를 모독·훼손한 이들을 미워하기보다 그들을 용서함으로써 예수님을 더욱더 사랑하고 기쁘게 맞이하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본당 총회장 오희성(베드로) 씨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특별 성시간’에 평소보다 상당히 많은 신자가 참례해 거룩한 성체 신심을 고양했다.”면서 “성시간 전례를 성가대와 함께 주님께 노래로 찬미 드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선근 미카엘·서기수 루치아노·조정현 베네딕토·성기화 요셉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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