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제1대리구 권선동 본당(주임 이찬종 요셉 신부) 레지오마리애는 9월 2일, 수원성지로 도보 순례를 다녀왔다.
오전 8시, 성당 성모상 앞에 집결한 순례객들은 순교를 상징하는 붉은색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이찬종 신부의 강복을 받고 6.2km에 이르는 순례길에 올랐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도보순례 행사는 순교의 의미를 되새기고 순교성인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으며, 올해는 4개 꾸리아(협조 단원 및 가족)에서 137명이 참가해 3개조로 나누어 순례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희망의 모후 꾸리아 강재경(필립보) 단장은 “이 땅에 죽음으로 신앙을 지키신 순교자들께서 지금도 우리에게 하느님 사랑을 가르쳐 주고 계시다.”며, “오늘 도보순례길이 각자의 신앙을 되돌아보고 본인의 성화와 하느님 사랑을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당부했다.
예비신자 신승훈 씨는 아내와 두 딸 등 온가족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신승훈 씨는 “아내와 아이들이 성당에 늘 기쁘게 나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도보순례에 함께 하게 됐다.”며,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관광지로만 알다가, 수많은 천주교인들이 죽음으로서 신앙을 증거한 ‘성지’라는 것을 알고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성지를 둘러본 신승훈 씨는 “빠른 시일 안에 예비자 교리를 신청하여 세례를 받고 초등부 복사단에서 봉사하는 신지안 미카엘라, 신유안 라파엘라 그리고 아내 이명희 마리아와 함께 성당에 나가 성가정을 이루도록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최연소로 참가한 김우겸(요셉·3) 군은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인 누나 김서빈(마리아) 양과 엄마 김미회(헬레나) 씨와 함께하여 참석한 단원들의 응원과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엄마 김미회 씨는 세례 받은 지가 얼마 안돼서 도보성지순례가 처음이라며, “낯설고 모든 것을 잘 모르지만 가족과 함께해서 기쁘고, 비신자인 남편도 다음에는 신앙인으로 함께 오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하기도 했다.
10시 30분에 수원성지에 도착한 순례단은 촛불봉헌 및 십자가의 길 기도를 쁘레시디움별로 바치고 미사에 참여했다.
미사 후 수원성지 역사에 대한 영상 시청과 성지 전담 최바오로(바오로) 신부의 성지 소개가 이어졌고 성지에서 준비한 점심식사를 끝으로 도보순례를 마무리 했다.
서기수 루치아노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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