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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성직주의 벗어나야 시노달리타스 가능”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0-28 조회수 : 2616

성직자 중심 교회 구조와 운영 쇄신·평신도 능동적 참여 있어야 ‘친교의 교회상’ 구현


수원가톨릭대 한민택 신부, 이성과신앙연구소 학술 발표회 주제 발표



▲ “교황님, 저도 주케토 주세요!”20일 바티칸 성 바오로 6세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 주례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갑작스레 다가온 한 소년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소년은 일반알현이 막 시작할 때쯤 강단 위로 올라왔고, 교황 곁에 있던 주교가 자리를 내주자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소년이 교황의 주케토(교황 모자)를 만지면서 곁을 떠나지 않았고, 교황에게 다가가 두 손을 잡는 동안 누구도 어린이의 행동을 제지하지 않았다. 교황은 소년의 모습을 언급하면서 “우리는 주님께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을 열고 다가갈 용기를 지녀야 한다. 이를 다시금 일러준 소년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CNS】


한국 교회가 보편 교회가 제시하는 주제인 시노달리타스를 자신의 것으로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성직주의를 넘어 성직자와 평신도가 함께 협력하여 친교를 이루는 교회가 되는 것이며, 성직자 중심적 교회 구조와 운영, 성직자들이 과도하게 누리는 권한과 특권 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민택(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20일 수원가톨릭대 부설 이성과신앙연구소가 ‘공동합의적 교회를 향한 여정’이란 주제로 개최한 제41회 학술발표회에서 ‘공동합의적 교회의 쇄신 원리로서의 자비와 식별: 복음의 기쁨을 중심으로’란 주제발표를 통해 “예수님께서 보여 주셨던 사랑과 자비의 존재와 활동 방식이 사제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요청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평신도들에게는 더욱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교회 삶의 참여, 개인주의적 신앙의 탈피와 세례를 통해 주어진 평신도로서의 고유한 신원과 소명에 대한 식별과 공동체 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 신부는 “올해 한국 교회가 기억하는 시노달리타스(공동합의성)에 관한 논의는 한국 교회에 커다란 선물”이라며 “코로나 시대 위기를 맞는 교회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몇몇 신학자에게만 맡겨진 것이 아니라 코로나를 실제 삶과 신앙 안에서 경험하는 평신도의 체험과 이야기에 귀를 기울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함께 경청하고 대화하고 길을 모색하는 식별 작업을 통해 그 어떠한 악에서도 선을 이끌어 내시는 성령의 현존과 활동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며, 담대함과 열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정만(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공동합의적 신앙 여정을 위한 신앙 감각의 현실적 적용인 대중 신심’ 주제 발표를 통해 “대중 신심은 오늘을 살아가는 신앙인들로 하여금 고유한 그들의 문화 역사적 여건 안에서 신앙의 진리를 깨우치도록 도우며 현존하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만나고 그분과 친밀함의 통교를 이루어가는 분명한 장”이라며 “하느님과의 친교를 체현하도록 하는 대중 신심은 바로 공동합의적(시노달리타스)인 삶을 살아가는 자리이며, 이것이 바로 공동합의적 신앙인들의 삶이요 교회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수원가톨릭대 총장 곽진상 신부는 개회사에서 “시노드적 교회로 나가야 한다는 건 세례를 받은 모든 이가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기에 자기의 고유한 직분과 기능 아래서 교회의 사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하느님 백성의 구성원인 여러분 모두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나누고 함께 식별하여 살아 있는 시노적 교회의 모습을 재현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축사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가는 길이 시노드이며 시노달리타스란 이런 시노드를 넘어서는 교회론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교회가 영적 세속성을 넘어서 세상에 다시 매력을 선사하는 전망이자 영혼 없는 실용주의 길과는 다른 길 곧 애덕의 시선으로 다른 이의 존엄을 깨닫게 하는 게 시노달리타스”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노달리타스를 이해하고 우리가 살아온 신앙이자 살아가는 신앙, 센수스 피데이(Sensus Fidei/신앙 감각)를 점검하면서 성직주의, 영적 세속성, 영혼 없는 실용주의를 극복하고 함께 가는 길을 찾는 은총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한다”고 격려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공동합의적 교회를 향한 여정’이란 주제로 수원가톨릭대 하상관에서 열렸으며 코로나19를 감안해 소수의 인원만 참석한 채 진행됐으며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가톨릭평화신문 2021.10.31 발행 [16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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