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체, 사랑, 새예루살렘 “
사도행전에서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수많은 고난과 박해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공동체를 세우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을 이어갑니다. 이들이 세운 공동체는 십자가를 앞둔 예수님께서 요한 복음에서 주신 ‘서로 사랑하라.’라는 새 계명을 실천한 구체적인 모습입니다. 예수님의 이 사랑은 자기희생과 봉헌의 사랑이며, 우리가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할 때 비로소 그리스도의 제자임을 세상에 증거할 수 있게 됩니다. 묵시록은 이 사랑의 완성으로 ‘새 하늘과 새 땅’, 곧 하느님과 온전히 일치하는 새 예루살렘 공동체를 묘사합니다. 죄와 슬픔, 분열이 사라지고 하느님의 현존이 사랑 안에서 충만히 드러나는 공동체입니다. 이렇게 사도들의 실천과 예수님의 계명, 묵시록의 이상적인 공동체는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오늘 우리도 사랑을 통해 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실현하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