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치, 평화, 계시의 완성 “
초대 교회는 이방인 신자들에게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으로 갈등을 겪었습니다. 이에 사도들과 원로들은 예루살렘에 모여 깊이 논의한 끝에 성령의 이끄심 안에서 “이보다 더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겠다.”라는 결정을 내립니다. 이는 공동체의 평화를 율법이 아닌 사랑과 일치 안에서 찾아간 과정입니다(사도 15장). 예수님께서는 “내 말을 지키는 사람 안에 우리가 살 것이다.”라고 하시며, 말씀을 지키는 삶이 곧 하느님과의 일치이며 참된 평화임을 밝히십니다(요한 14장). 이러한 평화는 세상이 주는 것과 달리, 하느님과 함께 머무는 내적인 평화입니다. 묵시록은 새 예루살렘의 환시를 통해 이 평화가 완성된 모습, 곧 하느님과 어린양이 성전이 되고 빛이 되어주는 영원한 일치를 보여줍니다(묵시 21장). 세 본문은 율법에서 사랑으로, 혼란에서 평화로 나아가는 하느님의 구원 여정을 하나로 이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