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승천을 기념하며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를 봉헌합니다. 우리는 왜 예수님의 승천을 기념할까요? 예수님의 승천을 우리가 왜 기뻐해야 하고, 이날을 왜 기념해야 하는지 모른다면, 오늘은 그냥 여느 주일과 다름없는 주일미사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그러고 나서 복음은 제자들의 모습을 이렇게 전합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제자들이 예수님께서 눈앞에서 사라지셨는데도 “크게 기뻐하며” 하느님을 찬미했던 이유는 예수님께 미션을 받았고, 그 미션을 수행할 힘을 예수님으로부터 받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죽음으로 그들이 맛봤던 그 절망이, 절망이 아니라 희망의 시작임을 그들은 느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여러분은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면서 크게 기쁘십니까? 이 질문에 긍정의 대답을 하기 어려운 우리의 마음을 예수님도 너무나도 잘 아십니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마르 10,24)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덧붙여서 이렇게도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마르 10,27).
결국, 우리가 내 힘만이 아닌, 주님께 의탁하는 삶, 곧 주님을 내 삶의 중심에 놓는 삶을 산다면, 분명 주님께서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시기에 불가능이 가능으로 변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우리에게 힘을 더 불어넣어 주시기 위해 주님 승천 대축일에 이어 성령 강림 대축일을 지내도록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승천을 기억하고, 예수님이 사도들뿐 아니라, 우리에게도 맡겨주신 그 미션을 수행할 때, 주님께서는 분명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하시며 우리가 하는 일들에 힘을 실어주실 것입니다. 그 미션이란, 무엇일까요? 나부터 시작되는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자비, 하느님의 용서'입니다.
이번 한 주, 나에게 주어진 그 미션에
“Impossible!(불가능!)”이 아닌,
“I’m possible!(나는 가능해!)”
이라는 고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