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명, 화해, 이웃 사랑 “
모세는 “율법이 너희에게 멀리 있지 않다.”라고 말합니다. 곧 ‘하느님의 계명은 외적인 의식이 아니라 우리 마음에 심겨 있어, 입으로 고백하고 삶으로 실천할 수 있다.’라는 초대입니다. 콜로새서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그분은 우주 만물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시고 ‘모든 피조물과 우리를 화해’시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은 우주적 차원의 화해로 완성되며, 그 사랑은 우리 각자에게 새 생명이 됩니다. 루카 복음의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이 화해의 사랑을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율법 교사가 영생에 대해 묻자 예수님께서도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참된 이웃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사람이며, 그 사랑은 거리를 두지 않고 직접 상처를 어루만지는 손길입니다.
이처럼 세 본문은 서로 물 흐르듯 연결됩니다. 하느님의 계명은 우리 안에 심겨 있고(신명기), 그 계명을 온전히 완성하신 분이 예수 그리스도이시며(콜로새서), 우리가 그분의 사랑을 닮아 이웃에게 손을 내밀 때 비로소 영생의 길을 걷게 됩니다(루카 복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