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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한 가지”

작성자 : 홍보국 등록일 : 2025-07-18 08:50:35 조회수 : 60

이 그림은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작품 <마르타와 마리아 집의 그리스도>입니다. 저는 오늘 복음을 읽을 때마다 인간적인 마음이 앞서 늘 마르타의 입장에 공감했었습니다. “일하는 사람 따로 있고 노는 사람 따로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르타가 불쌍하게 여겨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투정이 충분히 이해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의 투정에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라고 하시며 그녀를 다독여주십니다. 어떤 학자들은 이 ‘많은 일’이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준비하는 마르타의 분주한 마음을 상징한다고 해석합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마르타를 더 중요한 곳으로 초대하십니다. 

“마리아는 더 좋은 몫을 택하였다”(Mary has chosen the better part). 

이는 마르타의 행동이 좋지 않은 몫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마리아가 좋은 몫을 택하였다는 의미입니다. 


그림 속 예수님의 시선은 마르타를 향하고 그분의 손은 마리아를 향합니다. 예수님의 시선과 손은 각각 마르타와 마리아를 향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각자의 노력과 관심을 연결하시는 중개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바라보게 하십니다. 많은 것을 준비하려는 마르타의 손에는 빵 한 덩이가 들려있습니다. 주님은 그런 마르타를 바라보시며 마리아를 가리키십니다. 마치 “이제 함께 자리에 앉아 생명의 양식을 들자꾸나.”라고 말씀 하시는 듯합니다. 


주님의 식탁에 초대된 이들에게 각자의 일을 맡기시고, 그들에게 필요한 한 가지를 함께 누리도록 권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미사에 함께한 모든 이가 당신에게로 이끄시는 주님의 은총을 더욱 기쁘게 받아들이기를 바랍니다.